화려한 날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by 보물상자


화려한 날


꽃 중의 꽃

으뜸으로 피는 장미여

그대의 자태는 눈부시고

그대의 향기는 도도하니

어느 꽃 어느 누가 범접할 수 있을까


세월 지나

꽃잎은 슬피 울며 지고

향기는 흔적 없이 사라질 때

그대의 외로움과 서글픔은

화려한 날의 영화만큼 크겠지


그대의 뒤안길

쓸쓸히 걷지 않으려거든

흔하고 작은 꽃들,

병들고 시든 꽃들,

부디 굽어 살펴주시길





우리는 살아가다 가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직역하자면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열흘 붉은 꽃이 없다'로 해석이 됩니다. 아무리 화려한 것도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해짐을 의미합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강한 권력과 큰 세력을 가졌더라도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위력 있고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벧전 1:24~25)


번성함이 있으면 쇠함이 있고, 아름다운 꽃 시절이 있으면 추한 낙화의 시절이 있게 마련이며, 꽃이 아름다울수록 낙화의 추함은 더해 갑니다.


식물이야 자기 의지로 뒤안길을 준비할 수 없다고 하지만 사람이라면 아름다운 미래의 뒤안길을 준비할 수도 있는데... 짧기만 한 앞날 보지 못하고 과한 권세 휘두르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퇴장은 분명 좋지 않은 단어이지만 아름다운 퇴장은 표현만으로도 흐뭇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권세가 크면 클수록 아름답게 퇴장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사람은 잘 나갈 때 아름다운 퇴장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뒤안길, 초라하지 않는 뒤안길을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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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되 초라하지 않는 뒤안길을 준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잘 나갈 때 겸손할 줄 알면 됩니다. 잘 나갈 때 힘을 남용하지 않으면 됩니다. 잘 나갈 때 과한 욕심 부리지 않으면 됩니다. 높은 곳에 있을 때 낮은 곳을 살필 줄 알면 됩니다. 높은 곳에 있을 때 베풀 줄 알면 됩니다. 높은 곳에 있을 때 절제할 줄 알면 됩니다.


경주 최부잣집 이야기는 역사가 흐른 지금까지도 그리고 언제까지도 우리들의 삶 속에서 교훈이 될 것입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육훈(六訓: 여섯 가지 교훈)에는 화려한 날이 그 시절에 그치지 않고 세상 끝날 때까지 지속 될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잘 나갈 때 권력을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그 권력을 휘두른 만큼 뒤안길이 초라하고 비참해 집니다.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 잘 나갈 때 더욱더 낮아지고 보살펴야 합니다. 아름다운 뒤안길을 위해 잘 나갈 때 마음 다스려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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