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때에 손 잡아주는 사람
우산 없이 나온 길
이슬비가 굵어진다
손으로도 가려보고
뛰어도 보지만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하구나
구멍 난 우산이라도,
토란잎이라도...
마음 간절한 그때
한 사람 다가와
우산을 주고 간다
낡은 우산 건네주며
말없이 떠난 그 사람
고마운 미소에
수줍게 떠난 그 사람
그 사람이... 자꾸 생각난다
낡은 우산은 볼품이 없습니다. 낡은 우산은 사랑받지 못합니다. 누군가에게 주기도 민망하고, 공짜로 받아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우산이 많을 때 낡은 우산은 쓰레기만도 못합니다.
하지만 우산 없어 비 맞을 땐 낡은 우산이라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찢어진 우산이라도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고난의 시절에 있을 때에는 작은 보살핌과 관심이라도 받는 이에겐 큰 선물이 됩니다. 어려운 시절의 작은 손길은 받는 이에겐 큰 용기와 희망이 됩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 35~36)
우리의 작고 초라한 낡은 우산이 비 맞고 있는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입니다. 타이밍이 맞으면 낡은 우산도 행복이 됩니다. 마음이 전해지면 낡은 우산도 큰 행복입니다. 내가 건넨 것이 비록 하찮더라도 적절한 때라면 용기가 됩니다. 내가 도운 것이 비록 작더라도 마음이 담기면 태산보다 큰 힘이 됩니다.
귀찮다고 무심코 버리는 낡은 우산이 누군가에게는 재산이 될 수 있습니다. 배가 불러 먹다 남기고 버린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귀한 식량이 될 수 있습니다. 유행이 지났다고 내다 버린 옷가지들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겨울 날 수 있는 보호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풍요의 시절에 빈곤의 사람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풍요할 때 가난한 자, 헐벗는 자, 소외된 자를 돌아보는 마음을 갖는 사람은 그 마음으로 더 풍요로워지고 더 행복해집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