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그동안 적어놓은 글들을 출판사에 투고를 했다. 책을 출간하는 것이 오래된 꿈이었고 내가 마지막 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투고 후 10분 만에 출간을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온 후 오전에는 잠잠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하는데 여기저기서 문자가 오기 시작한다. 출간 의사를 확실히 밝히는 출판사가 여러 군데 있었다.
아침부터 우울했던 기분이 잠시 풀렸고 하늘을 쳐다보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그동안 살아왔던 순간들이 생각났고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어쩔 수 없이 글을 써온 시간들이 생각났다. 외로움을 달래며 억지로, 때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써온 글들이 세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미는 과정이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을 글쓰기를 하며 외로움을 달래며 살아왔다. 글 쓰는 것이 없었다면 이 힘든 외로움, 상실의 과정을 이겨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아직 계약까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눈물이 났고 기쁘기도 했다. 오늘 하루 가장 축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축하받은 일이 15년 동안은 없었는데 오랜만에 축하를 해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정말로 오늘 많은 축하를 받아서 좀 어지러웠다. 오늘 이 순간을 하루만큼은 계속 즐기고 싶었다. 카톡 축하를 건성으로 생각했는데 받는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었다. '축하합니다' 다섯 글자를 입력하는 사람은 의무적인 행위일지 모르지만 받는 당사자에게는 큰 힘이 됨을 느꼈다. 남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귀찮아하지 말고 꼭 축하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마음 가짐을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외로움을 달래는 길이었으며 죽어가는 나를 살리는 행위였다. 가장 괴로울 때 글을 써나갔다. 너무나 힘들어서 글을 썼다. 책을 통한 시대적 사명을 갖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하루 종일 눈물이 났다. 하늘을 쳐다볼 때 눈물이 나고 써온 글을 생각할 때도 눈물이 난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 글을 써왔다. 외로워서 글을 썼고 외로움은 글감이 되어 버렸다. 지옥에서 글을 썼고 지옥은 글감이 되었다. 계약하고 출간하는 마지막 단계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7부 능선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
다음 주에 몇 군데 출판사 미팅을 하고 최종적으로 계약을 하려고 한다. 계약까지 무사히 이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어려웠던 삶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였다. 글쓰기가 아니었다면 음주 가무로 망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여기까지 걸어온 박동기 잘해왔다. 조그만 더 힘내서 가보자. 스스로 등을 다독여 본다. 오늘 하루만큼은 투고 후 연락 온 기쁨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