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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Jan 29. 2024

미얀마 해외 선교 08-눈물의 수도꼭지

1. A 교회와 B 교회

A 교회에 갑니다. 어린 승려들이 맨발로 줄지어 걸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표정이 모두 어둡고 미소가 없습니다. 우울한 눈빛입니다. 머리는 부스러기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기쁨이 없어 보입니다. 어린 영혼들이 하나님의 품으로 오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이 코로나 이후에 회복이 잘 안 되어 많이 아프시다고 합니다. 얼굴빛이 건강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교회는 초창기에는 바나나 집이었지만, 지금은 시설을 잘해놓았습니다. 주일학교에 아이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거기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교회로 향합니다.  

   

A 교회로 갔습니다. 기숙사로 시작했는데 교회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미얀마는 교육열이 높습니다. 영어 공부 배우는 것을 최고의 성공으로 여깁니다. 이곳에서는 영어를 가르치고 유치원도 있어 성경의 내용이 스며들도록 합니다. 외국인학교 분교로 유치원, 기숙사, A 교회가 있습니다. 기숙학원을 통해 사람을 키우고 복음을 전파합니다. A 교회는 영어 배우는데 목숨을 거는 미얀마인에게 영어를 가르칩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현재 학생은 140명 정도 출석은 합니다.

선교는 사람이 합니다. 사람한테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선교는 돈이 중요합니다. 현지 교회들이 자립하지 못했으므로 꾸준한 물질 공급이 필요합니다.   

  

2. 눈물의 수도꼭지

마지막 날 저녁은 중국집에서 식사했습니다. 송구스럽게도 A 선교사님이 사주셨습니다. 중국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나서 서로 소감을 나눕니다. 두 선교사님의 삶은 그루터기 신앙입니다. 어떤 시련이 오고 비바람이 불더라도 끝까지 남아 있는 그루터기 신앙입니다. 두 선교사님의 삶은 인생 삼모작입니다. 1모 작은 삶의 현장에서, 2모 작은 선교 현장에서, 3모 작은 이제 다시 새롭게 펼쳐질 인생을 응원합니다. 선교사님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이후에는 편안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A 선교사님이 미얀마 선교 책을 출간하셔서 후임 선교사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 선교사님을 보면 그동안 수고하심에 눈물이 납니다. 미얀마 어린아이의 눈망울을 볼 때 눈물이 납니다.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소감을 나눴습니다. 선교 첫날부터 모두 울더니 마지막 날까지 모두 웁니다. 저는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어 눈물이 마른 줄 알았습니다. 험한 선교 현장을 직접 보니 저 같은 메마른 사람도 눈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11명은 눈물의 수도꼭지입니다. 틀면 눈물이 나옵니다. 눈물이 나와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습니다.               


3. 미얀마를 떠나며 - 일상을 잘 살아내고 풍요는 경계

마지막 날 호텔 로비에서 공항으로 가기 전 잠깐 모여 말씀을 나눕니다. A 선교사님은 일상을 잘 살아내고 풍요를 경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상에서 거룩함을 잊어버리지 말고 풍요를 경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일상에서 하나님을 잊지 말고 살아나가며 거룩한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라고 선교사님은 말씀하십니다. 풍요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한계를 지키며 거룩한 절제를 통해 하나님의 뜻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일상을 유지하고 풍요 속에 무너지지 않도록 거룩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B 선교사님은 성전(몸) 관리를 잘하라고 신신당부하라고 하십니다. 저희가 두 선교사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십니다. 부디 먼 타국에서 세 선교사님이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공항을 배웅하시며 우리의 짐을 끝까지 옮기려는 A 선교사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마지막 배웅해 주시는 A 선교사님을 안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품에 안기는 느낌이었습니다. B 선교사님을 안았습니다. 어머님의 품에 안기는 느낌이었습니다. C 선교사님과도 작별했습니다. 세 분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미얀마 땅을 떠납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이 잊히지 않습니다. 미얀마 땅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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