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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기 Mar 18. 2024

말은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다.

말은 잘하는 것보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언변이 휼륭하면이야 좋겠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말이 더 중요하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말을 막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 내 말투를 살펴보면 한계를 넘어 상처를 주기도 하고 메마른 말투도 있다. 요즘은 말 잘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말을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관계에서 힘든 것은 결국 말이다. 말이 관계를 깨는 근원이다. 상처를 주는 근원이다. 오늘 나를 마음 상하게 했던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자. 결국 남이 나에게 던진 말, 말투이다. 그 말이 나를 계속 괴롭힌다.


내 말투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뱉은 말을 복기 후 재 점검해서 말을 잘하는 것을 훈련해야 한다. 나는 말수가 많이 적은 편이다. 그런데 말이 없다가 갑자기 어떤 정죄의 말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게 된다. 그냥 가볍게 부탁의 말이 약간 언성이 높아지면 정죄의 말이 되어 상대방이 상처를 받게 된다.


나는 그냥 화를 낸 것이 아니라 협조의 말을 한 것인데 상대방은 상처를 받게 된다. 말이라는 것은 이렇게 오묘하다. 미묘한 높낮이에 따라 상대방에게 무서운 흉기가 된다.


그렇다면 말을 어떻게 하면 상처 주지 않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첫째로, 화가 난 경우에는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

며칠 전 사원이 일 처리를 했는데, 그것도 잘못 처리해 놓고 우기며 잘 됐다고 했다. 거기에 약간의 거짓까지 곁들이며 우겨 가며 말 포장을 한다. 난 그 사원에게 사기를 당한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다 잘 된다고 믿어, 그렇게 보고를 했는데 배신감까지 느꼈다. 그런데도 자기는 옳다고 계속 우기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폭발했다. 이 자식이 사람을 뭘로 보고 지껄이냐는 느낌이 들어 같이 코드 리뷰를 했다. 성향 자체가 무조건 우기는 스타일이었다. 여기서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 가마니로 볼 것 같아 언성이 높아졌다. 사람들 많은데도 언성이 높아졌다.


이럴 때 과연 입에 재갈 물리고 침묵해야 하나. 폭발해야 하나 고민이 아직도 되기는 한다. 그 폭발 이후 그 녀석한테는 정이 떨어져 말도 걸어지기 싫어졌다. 과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되새겨 본다.

큰소리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데 좀 더 논리적으로 반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좀 더 침착하게 말을 했으면 좋았다는 생각이다. 마그마처럼 화산이 폭발할 정도로 화가 났다면,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 마음에 얼음냉수를 끼얹어 식힌 후 다시 대화를 해야 한다. 화날 때는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 화가 날 때는 말하기 전에 심호흡을 하거나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더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은 충동적인 반응을 피하고, 상황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해 준다. 


둘째로, 상황이 급박할 때 의도적으로 말투를 부드럽게 한다. 말투의 끝을 내린다.

일상 대화에서는 말투를 부드럽게 해서 상대방에게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자기 뜻은 그것이 아닌데도 욱하는 것 때문에 갑자기 말을, 불을, 육두문자를 내뱉는 경우가 있다. 상황이 급박해졌을 때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올 수 있다. 넋 놓고 있던 상대방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분노하게 된다. 이때는 말끝은 내리고 말을 느리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말투를 부드럽게 하고, 말 끝을 내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것은 대화 상대가 방어적이 되지 않게 하고, 더 개방적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  같이 여행가는데, 차 안에서 말 하나로 인해 그 여행이 망치는 경우도 있다. 마음에 화가 치밀어 올랐을 때 즉각 반응하지 말고 입을 틀어 막아야 한다. 그래야 온유하고 평안한 여행이 된다.


셋째로, 항상 같은 톤의 말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투가 롤러 콜러 스터를 타듯이 계속 말이 높낮이가 크면 상대방은 상처받는다. 낮으면 상대방이 답답해하고 높으면 상대방은 상처를 받는다. 어떤 상황에도 동일한 말투를 유지하는 것이 일상에서 말 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관된 말투는 대화 중 오해를 줄이고, 상대방에게 안정감을 준다. 상대방이 나의 말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 대화가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넷째로, 말투가 무미건조해지지 않으려면 말에 진심이 묻어나야 한다.

항상 같은 말투를 하게 되면 상대방은 갓 쓴 선비 같다고 무미건조한 반응을 보인다. 샌님 같다고 할 것이다. 말이 활력이 넘쳐 생명력이 넘치면 좋은데, 같이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그것은 쉽지가 않다. 특히, 집에 가면 피곤하기 때문에 말이 더 신경질적으로 된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동네 한 바퀴를 뛰고 들어가면서 마음을 다짐하고 들어간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텐션을 좀 높이고 들어간다. 들어가서 20분 정도만 활력 있는 말을 해주면 그 이후는 편안한 관계가 될 것이다. 현관문 열자마자 입에서 쓰레기들이 나오고, 불평의 말들이 나오면 그날 저녁은 망친 것이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낮에 쓴 에너지의 100분의 1이라도 힘을 내 텐션을 높이고 들어간다. 20분 아니, 10분만 그 텐션을 유지하면 그 이후는 편안한 휴식이 보장된다.  진심이 담긴 말은 상대방에게 진정성을 전달하고, 관계를 깊게 한다. 나의 말에 진심을 담으려면, 먼저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말에 더 많은 공감과 이해를 담을 수 있다.



다섯째로, 유머 있는 말투 면 금상첨화인데 쉽지 않다.

동영상 유튜브에서 꼰대 김대희를 자주 본다. 아재 개그를 배우기도 한다. 남자들 모임에서는 아재 개그는 빵 터진다. 그런데 남성과 여성이 같이 모인 데서 아재 개그 했더니 아주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아재 개 그가 감동 파괴를 한다.  상황에 맞는 유머 있는 말이 중요하다. 유머는 타이밍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가지 않으면 분위기 어색해진다. 말하는 타이밍을 적절하게 찾아들어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적절한 유머는 긴장을 완화하고, 분위기를 밝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유머는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달라야 하며,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상처 주는 유머는 피해야 한다. 유머가 상처가 되면 안 된다. 상황을 읽고, 적절한 유머를 선택하는 능력은 연습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유머는 타이밍이다.


마지막으로, 이미 말로 실수 했다면 자기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하며, 중요한 것은 그 실수로부터 배우고 성장한다. 말을 잘하려는 노력과 성찰은 이미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말이 따뜻한 마음, 이해심이 많아져 좋은 관계를 만들 내갈 것이다. 하나님께 상처 안 주는 말하는 것을 넘어서 남을 살리는 말하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한다.


나는 조용한 편이다. 그러다 말투를 한 톤이라도 높이면 상대방은 상처받는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상처받지 않는 말을 고민하게 된다. 하나님께 혀를 잘 다스리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한다. 영적인 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말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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