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강물처럼 흐르고

고등부 점촌 국내 선교 후기

by 박동기

1. 눈물은 강물 되어 흐르고.

선교는 눈물입니다. 눈물이 있어야 여운이 깁니다. 선교를 통한 눈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꿈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을 발견하면 10대, 20대 방황하지 않고 누수 없이 은혜로 살아갑니다. 20대 때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게 됩니다. 이번 선교는 고등학생들이 여름성경학교 교사가 되어 직접 주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초등학생 자기 반 아이들과 2박 3일 함께 합니다. 고등학생들이 직접 복음을 전하러 직접 길거리로 나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을 증거합니다. 저는 식당 보조로 거의 참석 못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천국의 예고편을 보는 듯했습니다.


마지막 헤어지는 날, 학생들은 서로 웁니다. 정이 들었고 헤어지는 것에 대한 섭섭함입니다. 2박 3일 함께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눈물되어 강물 처럼 흐릅니다. 섭섭함은 학생들의 가슴을 적시고, 이별의 순간에 다음에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함께했던 시간들, 더 말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 눈물을 남겨 놓으며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립니다. 학생들이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니 마음이 이상합니다. 점촌 교회 목사님이 버스앞에서 아쉬운 눈길로 쳐다보는 것이 마음에 남습니다. 제대로 인사를 못해서 더욱 제 마음이 아쉽습니다.


2. 종이비행기는 날아가고.

저는 국내 선교 준비 모임에는 자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떠나기 전날 점촌 교회에서 사용할 물품들을 준비합니다. 학생들은 자기 맡은 분야를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몰고기를 접으라고 해서 물고기 접었습니다. 노안이 와서 색종이 끝선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고기를 닮지는 않았습니다. 잘 접을 필요까지는 없다고 해서 그냥 접었습니다.


종이접기 하면 자연스럽게 종이학이 떠오릅니다.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천 마리 학을 접어 투명 유리병에 담아 선물했습니다. 가수 전영록의 ‘종이학’이 떠올랐습니다. 이 노래는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종이학을 천 개를 접으려면 많은 시간과 정성이 소요됩니다. 종이학 천 개를 접어서 고백한 남녀는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밋밋한 고백을 한 사람보다는 좀 더 잘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에 대한 정성스러운 표현을 했으니까요.


종이비행기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바라보며 복음의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냅니다. 이제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점촌으로 비상합니다. 점촌 교회 여름 수련회에 밥 하러 갑니다.


3. 당근 껍질은 나에게 튀어 올라오고.

당근 껍질을 까는데 자꾸 껍질들이 저한테 튀어옵니다. 껍질들이 튀어 오르니 주위 사람들이 사라집니다. 외로움 속에 당근 다섯 개와 씨름합니다. 그런데 옆의 선생님이 당근 껍질 벗기는 방법을 공유해 주십니다. 10초 만에 당근 껍질을 벗깁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혼자 신앙 생활할 때는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중보기도로 말미암아 해결됩니다. 믿음의 공동체가 있을 때 흔들리지 않고 더 견고해집니다. 신앙을 서로 점검해주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기도의 동역자, 믿음의 공동체가 있을 때 믿음은 더 순탄하게 흘러갑니다. 말이 통하고 고민을 나누는 기도 동역자가 있다면 축복입니다.


4. 짠물은 단물이 되고.

저는 이번 국내선교에서 다른 사역은 없고 오직 식당 보조로만 참석합니다. 온전히 3일동안 주방에만 있었습니다. 3일간 해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많이 참석을 해서 요리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김치전을 만드는데 짭니다. 맛이 짜니 부침가루와 밀가루를 계속 넣습니다. 양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믿음이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해야 하는데, 밀가루 반죽이 계속 성장합니다. 이러다가 군대 소대가 아닌, 대대가 먹을 만한 부침개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라의 쓴 물이 단물이 된 것처럼, 부침개는 짠맛에서 단맛으로 변하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후 사흘 동안 물을 찾지 못해 지치고 목이 마른 상태로 마라에 도착했습니다. 마라에는 물이 있었지만, 그 물이 너무 써서 마실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모세에게 불평하며 물을 마실 수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며 그것을 물에 던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모세가 그 나무를 물에 던지자, 쓴 물이 단물로 변해 백성들이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나뭇가지 대신에 부침가루를 넣어 짠맛을 단 맛으로 변하는 역사를 체험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결국 김치전은 맛있게 재탄생했습니다. 부침개를 모두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말수 적은 남학생들이 숙소에서 거듭 맛있다고 감사 표현합니다.


재미 삼아 부침개가 짠 원인에 대해서 큐티를 해보겠습니다.

*내용 관찰

. 밀가루 반죽에 대해 요리하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했고 어떻게 표현합니까?

대부분 당황한 모습니다. 밀가루 반죽은 대부분 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밀가루를 더 넣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 음식 하는 사람들은 밀가루 반죽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립니까?

홈플러스에 가서 밀가루와 부침가루를 더 사기로 결정합니다. 전기차를 갖고 오신 유일한 분은 부리나케 홈플러스로 달려갑니다. 3일 동안 많이 바빠 보이셨습니다. 대학 때 선배도 만나시고 많이 바쁘십니다.


*연구와 묵상

. 요리하는 사람들은 왜 짠맛을 미리 발견하지 못했습니까?

짠 김치와 오징어에 베인 소금기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 느낀 점

. 음식의 양이 70인분 같이 많아질 때 차분히 대처하는 요리하시는 분들을 보며 무엇을 느낍니까?

여러 명의 의견을 합쳐 결정할 때 더 강력한 김치전이 탄생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 결단과 적용

. 삶 속에서 대량의 음식을 만들 때 어떤 구체적인 실천을 하시겠습니까?

다양한 의견의 수렴을 통해 맛의 기준을 정합니다. 아니면 기미상궁 역할하는 사람을 선정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는 습관을 갖겠습니다. 요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요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요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 삶 속에서 이런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실천하겠습니까?

우선 입에 재갈을 물고 침묵하겠습니다. 기도로 이 상황을 주신 주님을 묵상합니다. 주님께 해결할 길을 묻습니다. 주위사람에게 중보기도 요청을 합니다.


식당 보조는 칼질이 기본입니다. 저는 칼질을 잘하지 못하다 보니 식당 보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칼질이 중요합니다. 칼질은 요리의 기본입니다. 음식 다듬는 데에 시간들이 많이 소요됩니다. 다들 바쁜데 저만 어색하니 애꿎은 청소기만 돌립니다. 불협화음 없이 식당 보조 시간은 흘러갑니다.


5. 저 멀리 코고는 소리는 돌림 노래로 들려오고.

이불이 없다고 해서 승용차 산 뒤에 선물로 받은 담요를 갖고 갔습니다.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습니다. 가방은 최소한으로 갖고 다닙니다. 백팩하나만 들고 갑니다. 작년에 미얀마 선교 갈 때도 백팩에 속옷 몇 개와 옷 두 벌 들고 갔습니다. 이번에도 백팩 하나를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은품으로 받은 그 담요가 딱 적당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펴보니 정말 짧습니다. 무릎만 살짝 덮는 크기의 담요였습니다. 20명 남자가 같이 자다 보니 에어컨이 셉니다. 젊은이는 환상을 보고 아비들은 꿈을 꾸기도 합니다 . 젊은이는 에어컨 온도를 내리고, 아비들은 온도를 올립니다. 차를 가져온 집사님의 매트리스가 부럽습니다. 발을 덮으면 배가 춥고, 배를 덮으면 발이 춥습니다. 군인 형제의 모포가 부럽습니다. 역시 군용이 야생엔 최고입니다. 뒤척거리다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점촌 하늘에는 수많은 뭇별들이 반짝거립니다. 별이 아름답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뭇별을 바라보며, 수 많은 후손이 아닌 숙면을 취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늘의 수많은 뭇별들은 나에게 쏟아집니다. 결국 첫날은 잠을 못 잤습니다. 사람은 적응형 생명인지라, 둘째 날부터는 바로 깊은 잠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한 번도 깨지 않았습니다. 선교 가면 불면증이 사라집니다. 선교에 가면 온전한 이불하나 있는 것도 감사하게 됩니다. 선교가면 일상에서 감사 조건이 늘어납니다.


6. 선크림은 서로의 가슴에 별이 되고.

저는 고등학교 여학생이 초등학생 반 아이들에게 얼굴에 썬 크림을 발라주는 장면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어릴 적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그것은 평생 기억에 남습니다. 어릴 적 눈길을 준 사람이나 호의를 베푼 사람은 평생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서로의 가슴에 아름다운 별이 되어 추억으로 간직합니다. 사랑을 베푼 언니, 누나, 오빠, 형은 동생들 마음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습니다.


6. 국에서 바다 내음이 나고.

둘째 날 아침은 주먹밥에 계란국을 먹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짠 지 모르고 먹었습니다. 옆에서 짜다고 하니 그제야 뇌에서는 짜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주먹밥이 짜서 계란국으로 달래려 하니 계란국에서 더 짠 바다 내음이 납니다. 점촌은 내륙지방인데, 강릉도 아닌데 바다 맛이 납니다. 많이 짭니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해나가며 살라는 권면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세상에 짠맛을 통해 썩지 않는 삶을 살기로 결심하며 계란국을 원샷했습니다. 국을 먹은 아이들이 물을 마시러 정수기 앞에 줄을 섭니다. 저만 짠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이들도 소금의 역할을 잘해나가야겠습니다.


7. 냄비 손잡이는 탕자처럼 집을 나가고.

학생들과 지역 교회 주민들에게 돈가스를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70개의 돈가스를 튀기는 일을 힘든 일이었습니다. 냄비의 손잡이가 집을 나갔지만 하나님은 우리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셨습니다. 우리는 튀긴 기름은 소용없고 오직 성령의 기름부으심만 필요합니다. 어노인팅입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감사하게 됩니다. 은혜 가운데 돈가스도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다음 메뉴는 무엇할지 고민합니다. 쉴 틈 없는 사역입니다.


8. 10년 치 복숭아는 다 깎고.

지역 교회 집사님의 복숭아 농사를 지으시는데 농사가 잘 안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품성이 살짝 떨어지는 복숭아를 많이 받았습니다. 끼니때마다 복숭아를 내놓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내놓으면 다 먹습니다. 딱히 요리에 은사가 없으니 복숭아 깎는 것에 매진했습니다. 10년 치 깎을 복숭아는 한 번에 다 깎았습니다.


9. 두통은 사라지고.

선교 가기 전부터 두통이 있었습니다.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는데, 식당 보조 하면서 두통이 다 사라졌습니다. 선교 다녀온 두통은 사라졌습니다. 머릿속을 하얗게 비우고 몸은 힘들게 굴리니 정신은 맑아집니다. 잠도 숙면을 취하니 두통은 물러갔습니다.


10. 뒷정리도 큰 사역이다. 머문 자리는 깨끗해지고.

청소는 중요합니다. 우리들이 은혜를 끼치고 떠나는데 화장실이 더럽다면 남은 사람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머문 자리가 청결하지 않다면 은혜는 반감됩니다. 화장실 청소할 때 은혜가 임합니다. 가위, 바위, 보로 정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진해서 화장실 청소하는 모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학생들이 화장실을 즐거운 마음으로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저희방에서는 지역교회 초등학생 3명이 같이 잤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옷을 개는 것을 보았습니다. 옷을 구겨서 넣는 것이 아닌, 각을 잡아서 옷을 정리합니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크게 쓰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정리, 청소에 훈련 받은 사람은 삶도 깔끔하게 삽니다. 정리에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점촌 교회를 떠나왔습니다. 우리의 빈자리가 그곳 교회 사람들에게 클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빈 자리도 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서로의 빈자리가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다음에 만날 날을 기억하며 오늘의 일상을 하나님 앞에서 충실하게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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