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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이 아닌 군함

by 박동기

우리 팀이 유람선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유람선은 몇 명만 일하고 나머지는 다 방관한다. 반면에 군함은 배에 탄 모든 사람이 일한다. 밥 짓는 사람, 무기를 쏘는 사람 모든 사람이 일한다. 우리 팀이 유람선이 아닌 전투함이 되기를 원한다. 모든 팀원이 정신 바짝 차리고 전투태세에 임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 전투태세에 임하면 업무에 성과가 나타난다.


업무를 느슨하게 하지 않고 밀도 있게 하려면 선장이 중요하다. 리더는 사명이 있어야 한다. 배가 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배는 무슨 목적으로 가고 어디로 가고 항해의 목적이 팀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동물용 기기의 세게 제패라는 약속을 믿고 간다. 이 약속 믿고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가는 것이다.


팀원 중에 나약하고 요령 피우는 인원도 있을 것이다. 그들을 정신 차리게 하는 것은 약속이다. 꿈이다. 비전이다. 목표다. 우리는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뛰어야 한다. 우선 사용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어한다. 정확한 결과에 대한 품질과 사용자 편리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시기적절한 시간에 제품이 출시가 되어야 한다. 제품이 제 때 출시되지 않으면 잘 만들어도 큰 의미는 없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나와야 할 때 나와야 한다.


유람선이 아닌 군함이 되는 조건이다.

리더는 비전이 선명해야 한다. 비전을 동료들이 같이 공감하고 한 발짝 더 떼려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우애가 있어야 한다. 군대에서 유격 시에 행군할 때 10분간 휴식을 한다. 나는 정말 운좋게 유격은 다 피해갔다. 발은 물집이 생기고 군장에 어깨는 짓눌려 온다. 모두 힘든 상황에서 한 발짝을 떼 다른 사람의 밥을 배식해 오는 것이 전우애다. 팀워크이다. 직급이 아닌 자진해서 나오는 마음이 나올 때 그 팀은 일을 만들어 낸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기는 쉽지는 않다. 마음속 물길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꼬를 하나로 합쳐 전우애로 뭉치는 힘이 필요하다. 개인주의가 활개를 치지만 팀워크는 여전히 중요하다. ChatGPT 가 활개쳐도 혼자 일을 만들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서로의 협업이 필요하다. 리더는 선명한 목표를 제시해 함께 발을 뗄 수 있도록 하는 자질이 있어야 한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좋다. 우리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늦은지, 빠른지를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일정을 모르고 업무를 하는 것은 산에서 조난을 당한 것과 같다. 산에서 자기 위치를 모를 때 우왕좌왕하다가 체력이 소진돼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젝트에서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점검해 주는 것이 좋다.


지뢰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시까지 막고 있는 장애물을 파악해야 한다. 제품을 개발하다 보면 믾은 허들이 발생한다. 중간의 허들을 넘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내가 안되면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야 한다. 허들에 매몰돼 다른 일까지 함께 빨아들여 블랙홀이 생기면 안 된다. 블랙홀은 프로젝트 전체를 말아먹는다. 허들은 한 사람에게 맡기고 다른 사람은 계속 자기 갈길을 가야 한다.


환대가 중요하다. 강압적으로 사람 관리하는 시기는 지났다. 사람 간에 좋은 관계로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대다. 적대가 아닌 환대다. 그 사람에 대한 적대보다는 환대를 가져야 한다. 좋은 관계 속에서 좋은 제품이 나온다. 쉽지 않다. 그래도 마음을 잘 다스려 환대해야 한다.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된다. 스트레스 받을꺼면 그냥 퇴사해라. 암에 걸리는 것보다 낫다.


항상 쉽게 기뻐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온갖 인상 쓰지 말고 그냥 사소한 일에 기뻐하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일하다가 커피 한잔 마시러 가는 것도 기쁨이다. 기쁨으로 일을 해야 한다. 쉽게 기뻐해야 한다. 쉽게 행복해야 한다. 쉽게 기뻐하는 것은 습관이다. 쉽게 기뻐하면 암에 안 걸린다. 쉽게 기뻐하면 프로젝트는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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