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라는 강렬한 도입부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달콤한 노래는 2016년 공쿠르 상을 받은 레일라 슬리마니의 두 번째 소설입니다. 저는 소설의 첫 도입부를 꽤 눈여겨보는데, 이방인의 도입부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입부는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입니다. 어쨌든 첫 문장부터 굉장히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고 묘사 방식이나 특히 문장 구성이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됐습니다. 한 부부의 어린 아들과 딸, 그리고 보모의 이야기가 세밀하고 첨예하게 오가는 사이 밤을 새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특히나 그 양육이라는 과정은 부모라는 새로운 막이 오르고 무대에 서게 된 순간 타인들로부터, 내 안에서부터 수많은 감정에 휩싸이게 만듭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가정이라는 완벽한 기계장치가 삐걱거리기도 하며 혼자 걷고 싶은 욕구가 하루하루 조금씩 더 커져가기도 합니다. 마음속에는 그 행복, 단순하고 고요한 그 감옥 같은 행복이 충분한 위안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 메아리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부부는 아마 처음엔 보송보송한 시트에 편안히 누워서 자신들이 누리는 새로운 삶이 믿어지지 않아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해놓은 일을 지그시 바라볼 때 마음속에 고요히 차오르는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을 테지만 이제는 자신의 성공과 자유에 아이들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습니다. 처음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는 깊은 슬픔에 빠졌을 겁니다. 그런 생각은 옳지 않았고 정말 절망적이었으며 이제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느낌, 무엇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느낌, 다른 것을 위해 삶의 한 부분을 희생한다는 느낌을 늘 떨쳐버릴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을지도 모릅니다.
부부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로지 서로가 서로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때에만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우리 자신만의 삶, 우리 자신에게 속한 삶, 다른 이들과 상관없는 삶을 살 수 있을 때. 우리가 자유로울 때에만,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