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순간이 오면
이성복 시인의 시를 떠올렸습니다
"관 뚜껑을 미는 힘으로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사직서를 가슴 주머니에 품고 출근하는데
'우리 집 가장'이라는 부모님 말이 서러울 땐
박노해 시인의 글을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우리 세 식구의 밥줄은 쥐고 있는 사장님은
나의 하늘이다"
다시 하늘은 올려봅니다
그리고 마음 밭에 온순하고 선한 씨앗을 심었습니다
고요하고 낮은 곳으로 저를 내려놓고요
묵묵하게, 의지를 잃지 않고
타인의 마음을 살피며
어제보단 더 자란 오늘이 되는 한 해를 살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