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고 있다는 것보다 더 큰 삶의 의미는 없어요.
"안아줘야지, 힘들었을 테니까."
아,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 말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드라마 연인에서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를 안아주면서 해주는 이장현의 말에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났어요.
"많이 아팠지. 많이 힘들었지. 다 끝났소." 하며 길채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이 한마디는 길채만 위로받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사랑은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저 당신이라서, '당신'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하는 이유인 거죠.
무엇이든 그저 길채면 된다는 이장현의 마음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을 그렇게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은 요즘 제가 바라보는 저는
회사에서는 안주하고, 못나고, 의욕도 없이 경력만 29년 차 간호사이고,
집에서는 효녀도 아니면서 효녀인 척, 부모님 때문에 괴로워하는 무능한 어른 같아 보였거든요.
저를 탓하며 한심스러워했답니다.
그런데 이 대사 한마디를 듣는 순간 마술이라도 걸린 듯 지난 시간들이 다 괜찮아지는 거예요.
얼음장처럼 차갑고 억울하고 슬픈 감정들이 자꾸 따뜻하게 변해가더라고요.
혹, 지금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가요?
"안아줘야지, 힘들었을 테니까."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로 해요.
존재만으로도 사랑받고 소중하다고 계속 말해주기로 해요.
'존재하고 있다는 것보다 더 큰 삶의 의미는 없다'는 것을 마음에 심어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