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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rt Jun 29. 2015

바이크를 타자

@b_torque

바이크는

인구밀도가 높은 대한민국에서 정말 효율적인 이동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동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바이크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유용한 바이크를 왜 많이들 타지 않을까? 가장 큰 이유는 '위험하다' 라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보통 이런 주제가 나오면 라이더들은 침을 튀기며 바이크는 위험하지 않다고 변론한다. '보호장비를 잘 착용하면 다치지 않는다', '안전하게 운전하면 위험하지 않다', '큰 사고가 나면 죽는건 차도 똑같다'


맞는 말이지만 자동차는 보호장비를 착용할 필요도 없고 만약 착용한다면 더욱 적게 다친다. 

또 같은 상황에서 사고가 난다고 가정하면 바이크 라이더가 더 크게 다친다.


그렇다.

바이크는 확실히 다른 교통수단보다 위험하다. 탑승자가 외부에 노출되어있고 결정적으로 바퀴가 두 개 뿐이라 언제든 넘어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보호장비가 필요없도록 프레임을 덧대고, 넘어지지 않게끔 바퀴를 4개로 만들면 차랑 차이점이 없어진다.

방금 이야기 대로 만들면 아마 이런 녀석이 튀어나오겠지. 네 다음 사륜차.

저렴하고 기동성 좋고 연비 좋은 바이크의 장점을 유지하려면 위험성을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발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애초에 의문을 가질 필요조차 없는 이야기지만)

그 위험성을 잘 새기고 바이크를 마주한다면 이만큼 괜찮은 교통수단도 없다.


내가 처음에 바이크를 타기 시작한 건 순전히 효율적인 탈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저렴하고 연비 좋고. 그러나 사륜차보다 압도적인 장점 하나가 있는데 '입구에서 입구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자.

아침에 일어나 창문 밖을 내다보고 차가 빠져나갈 수 있는지 확인한다. 막혀있다면 차주에게 연락해 길을 확보한다. 출근길을 뚫고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공간을 확인하고 거기에 댄다. 주차공간이 없다면 빈 곳을 찾아 돌아다닌다.


비교적 무난하고 일상적인 사륜차의 여정이었다. 그러나 목적지가 시내 백화점이라면? 휴일 유원지라면?


바이크는 그저 출발 전 비가 오나 안오나 확인하고 헬멧 챙겨서 나가면 된다. 주차는 목적지 입구 근처에 대면 끝. (법적으로는 불법이지만)


어디 주차 뿐인가?

길이 좀 막혀도 빈 공간으로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고 신호대기 때 맨 앞에서 기다릴 수 있는 특권도 있다. (물론 둘 다 준법운전은 아니다. 하지만 교통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주행하는 게 안전하다)

꼬우면 니들도 바이크 타든가~

한마디로 '빠르다'.

가격이 싸고 유지비가 저렴한 건 물질적인 장점일 뿐이지만 빠르다는 건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출퇴근 시간을 합쳐 1시간만 절약해도 기간이 길어지면 엄청나다. 자가용이 아니라 대중교통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진다. 다시 강조하지만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이런 훌륭한 교통수단인 바이크가 우리나라에서는 단지 위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억압받고 있고 나아가 사회적 인식마저 부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지 교통수단 뿐만 아니라 하나의 취미활동으로 사용 할 수 있는 탈것임에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쉽사리 시작하기 힘들 거라는 걸 안다.


그러나 시작한다면 당신의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어버릴 선택이라고 단언한다. 그리고 망설이는 당신이 이 글을 봤다면 아주 행운이다. 덕중의 덕인 우리가 도와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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