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불안

by 몽주

어제 밤에는 토할 것 같이 눈물이 났다. 너무 무서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사랑해주는 사람 하나 없이 거절, 거절, 거절을 반복하며 삶을 살게 될까 하는 생각에 의식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한없이 깜깜해지는 밤이 곧 내 삶이 될까봐 불안해서 눈물이 났다.


벌벌 떨리는 불안감앞에서 악하고 작게 비명을 질렀다. 방바닥을 콩콩 내리 찧고 얕은 숨을 반복적으로 뱉었다. 휴대폰을 꺼내 들고, 알고 보면 내 삶이 잘 풀릴 것이라는 보증,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연애 칼럼을 읽고, 사주를 찾아보고, 시를 읽어보지만 이미 이러한 노력들은 나에게 신선함을 잃은지 한참이나 된 자극들이었고, 나의 불안을 덜어주진 않았다. 내 삶에 적용될지 안될지 확실치 않은 좋은 말들을 아무리 읽어본다고 한들, 어제와 같은 절대적인 불안앞에서는 무력하다.


"불안"은 내 인생의 숙제일까. 받아들이고 같이 가야하는 존재일까. 불안의 숙명성 앞에서 무기력해진다. 자기 자신에 대한 수용은 인생을 살아가며 꼭 해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불안이 너무나 미워서 정말 그러기가 싫다.


나는 왜 하필이면 불안을 타고 나버린 걸까. 왜 하필이면.


잠시 멈춰 불안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두려워하는 끝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려한다.


"쟤는 예전에 엄청 많이 만나고 다니고, 따질 거 다 따지더니 지금은 남자친구 만나지도 못하고 있네"

"별로 잘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엄청 잘난 줄 알고 있네"
생각나는 두 줄만 썼는 데도 아찔하다. 눈꺼풀이 주저 앉는다.


내가 얼마나 사회의 시선을 지독히 내면화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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