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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dsbyme May 12. 2022

블로ㄱ.. 아니 브런치가 좋은 이유

내 생각을 남에게 전한다는 것, 그리고 내게 기록된다는 것

왠지 브런치에는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것 같아 조심스레 고백해본다. 난 글 읽는걸 정말 좋아한다. 잠이 안올때면 *무위키 파도를 타며 잡지식 쌓기를 좋아하고, 주말 아침엔 뉴스나 잡다한 글들을 읽으며 정신을 차리곤 한다.  


이렇게 글 읽는걸 좋아하는것에 비해, 난 배운걸 표현하고 설명하는덴 영 취미가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학교에서 배운 사소한것 하나하나 집에 와서 자랑한다는데, 난 그냥 내가 배워서 재밌었으면 그만이었다. 딱히 그걸 부모님께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던걸까. 그래서 우리 어머니가 날 항상 애늙은이, 영감이라 불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에서 이따금 백일장 대회를 하면 그게 그렇게 귀찮고 싫었다. 내 손과 연필은 내가 즐겨보던 책의 작가처럼 근사하고 멋진 글들을 써내려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작정하고 글을 쓰려하면 주어진 시간에 한문단만 겨우 마치고 제출하는 일이 많았다.


그렇게 난, 글 읽는건 좋아하지만 쓰는건 귀찮아하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취업을 위해 억지로 날 꾸며내는 자기소개서를 써내려가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유관부서에게 욕 안먹기 위한 그럴듯한 글에 초점을 맞추고 매일같이 메일을 썼다. 업무 메일도 글이라고, 어느순간 난 "진짜 내 이야기"를 하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개설했다. 처음엔 관심 많은 주식과 같은 정보글을 위주로 써내려갔다. 지금 다시 보면 정말 무미건조한, 매출, 수익성 분석과 같은 재미없는 글들이다. 근데 어느순간 블로그  쓰는게 숙제가 아닌, 일상의 즐거움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순간 내가 머릿속으로만 간직했던, 나만 알고 있던 생각과 정보들을 글에 녹이고 있었다. 맞다. 블로그를 통해, 나는  쓰는걸 즐기는 어른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각했다. 근데 브런치를 만나고 나는 오히려 슬럼프에 빠진것 같다. 지금도 블로그는 거의 매일같이 업로드를 하고 있는데, 되려 브런치는 뜸해졌다. 여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너무 초장부터 다음 메인에 글이 걸리며 노출이 되었다는 부담감, 그리고 진짜 글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라는 압박감이 나를 짓누르고 있는듯 하다.


맞다. 사실 별것도 아닌놈이 그냥 괜시리 글감 없고, 글 잘 안써지는걸 이런 핑계로 무마하고 있는거다. 그래서 오늘, 이번 글을 통해 이 모든 부담을 떨치고 좀 더 과감히, 그리고 공격적으로 브런치에도 업로드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혹시 브런치 관계자가 보고 계시다면, 이 글 한번 박제해서 노출시켜 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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