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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rdsbyme Jun 26. 2022

상식, 그 애매모한 기준에 대하여

우리는 상식이 있는 사람인가

상식[명] : 정상적인 일반인이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일반적인 지식


상식은 사회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단어 중 하나다. 주요 언론사에선 심심치않게 최근 10대, 20대의 상식 부족에 대한 우려섞인 기사를 내기도 하고, 정치권에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말하며 날선 공방을 펼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상식은 무엇일까? 일단 사전적 정의부터 애매모호하다. 일단 사전적 정의에서 "정상적인 일반인"이란 표현부터 불분명하다. 정상적인 일반인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할까? 아니면, 경제 활동을 못하더라도 신체 건강하고 별다른 질병이 없는 사람을 말하는 걸까?


정상적 일반인을 애매모호한 상태로 두고 넘어간다 한들, "일반적인 지식"이란 표현도 상당히 애매하다. 국가가 정한 교육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가진 수준이 일반적인 지식일까? 아니면, 매일 신문을 읽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의 지식이 일반적인걸까?


상식[명] : 동등한 성장 과정을 겪은 세대 속에서 통용되는 지식


내가 새롭게 정의하고 싶은 상식이란 단어의 정의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주요 신문 헤드라인은 한자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 시대에서 성장해온 40대 이상 장년층에게, 한자는 분명 상식의 범주에 포함되는 지식이었다.


하지만 요즘 신문엔, 한자보다 영어가 더 많다.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그들의 성이나 이니셜을 딴 "~노믹스"가 화제가 될 정도다. 이런 시대 속에서 자라나고, 성장하는 세대에겐 한자는 더 이상 상식의 범주가 아니다. 


한자는 퇴화했고, 영어가 훨씬 우월하다는 개념이 아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상 우리가 그토록 외치는 "상식"이란 단어의 범주를 다시금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일례로, 주판을 튕기며 빠르게 암산하는게 필수였던 1970~80년대와 달리, 현재의 2030에겐 엑셀 함수 하나를 더 알고, 쓸 줄 아는게 경쟁력이자 상식이다. 그만큼 세대별로 일반적인 상황과, 통용되는 지식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며


우리나라만큼 "상식도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국가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들의 성장배경과 세대의 지식에 갇혀, 모든 사람이 나와 동일한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길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정치권에서 울부짖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란, 서로의 다른점을 이해하고 타협점을 찾아나갈 수 있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만의 기준, 내 세대만의 기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기준 속에 갇힌 상식은 금방 밑천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사회는 다르길 바라며 횡설수설 브런치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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