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한 My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경제적 자유는 '자유로운 인생 여정'을 떠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경제적 자유란 무엇일까. 바로 떠오르는 생각들은 억지로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것, 돈을 쓰고 싶을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이다. 당연히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많을수록 좋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부의 절대량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럼 얼마나 많아야 할까? 어쨌든 돈 부자, 시간 부자, 마음 부자가 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부'란 무엇인가.
"부란 인생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의다.
나의 해석은 '삶의 주체가 되어 내가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들을 각 단계에서 마음껏 누려볼 수 있는 능력'이다. 결국 부자가 되겠다는 것은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는 오너십을 가지고 이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행복이 최종적이고 완성된 형태로 영원히 존재할까? 돌아보면 순간순간 느꼈던 그때의 감정들이 진짜 행복이었지 그 상태가 영원해 보이지 않는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 행복할 수 있겠는가. 부자가 된다는 목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종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만큼 부를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중요하지 않을까. 지루한 일련의 과정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중간중간 성취감을 쌓아가야 버틸 수 있다.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가 부에 대하여 설명했다. "부는 사업 시스템 설계를 통해 얻은 현금흐름과 자산 평가의 결과다" 금수저가 아닌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시스템을 인생 전반에 걸쳐 만들어야만 일정시점에 노동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자신만의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나는 직장생활을 30년간 하고 50대 초반에 퇴사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남들처럼 노동시간을 투입하며, 때마다 승진과 커리어 개발에 도전했다. 젊음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그 대가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이를 바탕으로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집도 사고 그리고 자식 교육까지 다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직장을 잘 다니는 동안에도 '월급이 끊기면 어떻게 될까'는 늘 잠재된 불안이었다. 누구나 끝이 정해진 직장생활이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대행사'를 보면 직장 내 오너와 머슴 두 계층이 스토리 갈등 구조로 나온다. 회사 소유주와 가족이 오너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용된 머슴이다. '머슴'이란 단어가 다소 자조 섞인 표현이지만 현실의 의미를 가장 잘 담은 '날것' 그대로의 표현이다.
오너는 머슴을 고용하여 회사라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입하여 성능을 개선하지만, 때가 되면 머슴은 그 시스템에서 나가야 한다. 결국은 항상 오너만 남는다. 오너는 필요시 머슴을 고르고 바꿀 뿐이다. 머슴은 당연히 기여한 충성과 노동만큼의 대가를 받는다. 인류 역사상 동서고금의 경제가 돌아가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은 회사를 나오면 정체성 혼란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시간, 노동을 투입하여 돌아가던 그동안의 시스템은 자기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오랜 기간 내부경쟁에만 몰두하다 보니 퇴사 후에는 덩그러니 혼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이게 뭐지? 나를 돌아보는 '진실의 순간'이다.
늘 시기별로 나이대에 맞게 주변에서 요구하는 정답을 찾아왔다. 10대 입시 준비, 20대 연애와 취업, 30대 가정 꾸리기, 40대 집 넓히기, 50대.. 60대..? 그리고 어느 시점 나이가 들면 누군가 정해주던 '한 개의 정답'이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그래서 직장만 알던 어떤 이들은 퇴사하고 주어진 자유조차 오히려 숨 막혀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도 퇴사 후 한동안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30년간 직장인 '나'를 만들어준 회사 명함의 의미가 얼마나 컸는지 체감했다. 하지만 다행히 나는 직장을 다니는 동안 별도의 'My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온 나 만의 작은 시스템이 내 곁에 있었다. 미완성 상태로 진행 중이지만, 막막한 미지의 세계에 혼자 서 있어도 두려움을 극복하며 쓸씀 함도 견딜 수 있었다. 회사가 아닌 나의 성취감과 오너십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자기만의 생산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라고 한다. 그것은 작은 사업체나 투자 자산이거나 전문지식 일 수 있다. 그 시스템에서 나의 노동시간 투입대신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선택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다.
돈을 목표로 하면 조금 삭막하고 저급한 것이란 인식 때문일까? 나도 이런 고민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괜히 부끄러웠다.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다. 결국 돈이 전부인가? 직장을 다니며 얼마나 곁가지 고민에 매달려야 할까? 그런데 이 주제와 정답은 아무도 모르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혼자 몰래(?)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 성격과 스타일에 맞게 부동산 시스템을 주제로 정했다. 그리고 나만의 오너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돌아보면 괜찮은 선택이었다. 그럼 나는 왜 부동산이었을까.
부동산은 투자인가 투기인가? 주식은 투자인가 투기인가? 아직도 부동산은 투기고 주식은 투자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을 믿는가? 투자와 투기는 목표와 성격 자체가 다르다. 기술 세계의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챗GPT'의 샘 올트먼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치가 상승하는 사업, 부동산, 자원, 지식 등을 소유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부동산은 전 세계 인류가 갈망하는 투자대상의 하나일 뿐이다.
부동산은 그것이 집이든 땅이든, 혹은 상가든 간에 생애 지출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이다. 하지만 거래빈도는 평생 몇 번 되지 않고, 매 순간 결정도 쉽지 않다 보니 오히려 '감정적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으로 압박이 큰 결정은 쉽게 남에게 의존하거나, 빨리 결정하고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심리적 경향이 생긴다. 그래서 실수를 하고 어려워하며 결과적으로 애써 거리를 두려 한다. 뒤집어 보면 여기서 '게임의 승산'이 생기는 이유다.
그럼에도 부동산은 의식주의 '주'에 해당하는 우리 삶에 매우 밀접하고 필수적인 요소다.
'우리의 삶과 행복은 부동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경제적인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동산을 제대로 이해하고 주도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부동산은 경제적인 관점의 투자가치와 함께 인생의 여정을 즐기는 데 중요한 삶의 가치다. 사람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만 존재한다. 한 사람의 일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양한 공간을 이동하고 희로애락의 시간을 특정 공간에서 경험한다. 시간의 가치만큼 공간의 가치는 '삶의 존재'와 관련된 것이다. 공간 없이 삶이 존재할 수 없고 모든 경험은 어떠한 공간에서만 존재한다.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깝듯이 공간도 그냥 흘려보내기엔 너무나 소중한 행복의 구성 재료다. 그래서 늘 행복한 공간,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낯선 곳으로 이사하고 또 멀리 여행도 떠난다.
이러한 주제에 도전하며, 시간과 공간의 다양한 선택지를 어떻게 조합하고 구성해 가느냐에 따라 경제적 자유를 향한 시스템과 이를 위한 중간다리들이 만들어진다. 속도나 완성도는 다 다르다. 각자 원하는 만큼만 만들어가면 되니 하나의 정답도 없다. 하지만 자유로운 인생 여정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다리다. 부동산으로 표시되고 시간과 공간으로 설명되는 '시간 투자' 탐구는 참 재미있는 '행복'에 관한 또 다른 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