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_2. 이정표

by 서린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다가 무언가 벽에 부딪혔고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책 다섯 권을 읽기로 했다.

*첫 번째 책은 <글쓰기의 전략>(정희모/이재성 저, 들녘)이다.


43~59쪽


1. 글의 테마가 떠올라야 그로부터 글을 담을 주제와 내용을 고려하게 된다(글의 대상이란 표현은 글을 읽게 될 독자의 의미가 담겨 있어 중의적이다. 소재는 다양하게 사용하는 개념이라 정확하지가 않다. 부득이 이 책에서는 테마란 말을 사용한다. 테마란 글을 쓸 대상을 의미한다).


2. 서로 연결될 수 없는 개념을 긴밀하게 결합시키는 것은 지식과 아이디어의 힘이다.


3. 테마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뭔가 주제에 가깝게 그 소재에 대해 할 말이 있어야 한다.


4. 간혹 잘 알지 못하는 테마에 대해 글을 써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여러 자료를 찾아 내용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주장할 내용을 정해야 한다.


5. 구성적 아이디어는 글을 서술할 때 사용할 핵심적인 서술 전략을 의미한다.


내가 커리큘럼을 편성할 때 잡아놓은 것은 '소재'다(위에서는 '테마'라고 한다). 그 테마에 맞는 주제는 학생들과 말하기를 하면서 정하거나 아예 미리 제시를 하기도 한다. 가령 테마가 '가족'이라면 가족 소개나 가족의 의미 등에 대해 쓸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테마를 미리 정해놓으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쓰기에 한결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위 3번 문장을 읽으면서 고민이 떠올랐다. 테마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뭔가 주제에 가깝고 그 소재에 대해 할 말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미리 잡은 테마에 대해 학생들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 마른 수건을 짜내는 것과 마찬가지 않을까. (글을 쓸 때 그만한 고통이 또 없지 않을까.) 어쩌면 테마를 떠올릴 수 있게 좀 더 큰 범위로 잡아주는 게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5번. 구성적 아이디어. 글을 서술할 때 사용할 핵심적인 서술 전략. 이 내용을 이대로 설명을 하면 아마 학생들도 쉽게 이해는 못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그 방법으로 네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아래와 같다.


방법 1. 관습적 생각에 도전하라.

방법 2.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비판을 시도하라.

방법 3. 두 사물이나 주장의 유사성과 차이성을 찾아라.

방법 4. 예화를 이용하라.


구성적 아이디어를 떠올리라는 말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해야 효과적인지 고민을 해보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라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닐까 한다.


책을 쭉 읽다가 '구성적 아이디어'에 대한 내용에서 멈췄다. 이 내용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내가 나의 언어로 풀어내는 게 먼저다.


내 글쓰기 수업에서는 이런 이정표만 세웠던 것 같다. 방향은 가리키지만 한쪽만 가리키고 어느 곳으로 가는지 그리고 거리는 얼마나 남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이정표. 나는 글은 지문과 같다는 생각도 한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글이 같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쓰는 사람에 따라 글에서 느껴지는 것과 보이는 것은 모두 다르다. 때문에 내가 세우는 이정표는 한 방향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 각 길마다 닿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마다 가고 싶은 곳(쓰고 싶은 테마와 주제)은 모두 다를 테니 말이다. 그런 이정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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