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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시_005

김밥

by 서린

<김밥>


너희는 못 하지?

나처럼 다 품어주는 거


단무지, 오이, 김치, 참치

우엉, 계란, 햄, 치즈, 당근


내가 품어주는 거 더 얘기해 봐?

너희가 감당 못할 테니 안 할게


속들 좁게들 그렇게들 하지들 말고들

나처럼 마음 좀 넓게 쫙 펼쳐서 써 봐들


너희가 나를 왜 찾는지 알아?

그냥 맛있어서 그런 것 같아?


안 품어주는 게 없으니까 그런 거야

내가 품이 넓은 걸 너희도 아는 거야


너희도 언제든 찾아 와

내가 다 안아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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