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는 누구인가'가 리더십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리더의 정체성'이 리더십의 시작인 이유

내가 리더가 맞나?

팀장이 된 지 5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았습니다.

리더십의 구루 존 맥스웰은 '리더십은 영향력이다'라고 말했지요. 다시 말해 '직급'과 '타이틀' 자체가 리더를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공동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리더로 받아들이게 되죠. 때로는 그 사람이 우리팀 막내 사원일 수도 있고요, 회사 밖 커뮤니티에서 누군가일 수도 있지요. 물론 함께 일하는 우리팀장이 좋은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리더십은 '관계'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통해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의 말과 행동은 '타이틀'과 무관하게 리더의 무게감을 갖습니다.

하지만 남보다 빨리 팀장을 달았고, 그만큼 성과를 잘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저에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볼 여유는 없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저에게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주었을 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십'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네요. 리더십은 답을 주입하는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면에서 개발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상사로부터 듣게 된 "송지현 팀장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라는 팀원의 발언은 제일 늦게 퇴근하고, 사람들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있던 저를 멈춰세웠습니다. 그리고 제게 질문을 던졌죠. '나는 리더가 맞나?' 그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file-EMYsF3j4bSFW3MJEsGHsuc?se=2025-05-27T02%3A00%3A46Z&sp=r&sv=2024-08-04&sr=b&rscc=max-age%3D604800%2C%20immutable%2C%20private&rscd=attachment%3B%20filename%3De1ec1ca8-1a07-46a9-8b03-3373b1e36d3f.webp&sig=Nbp2EtrhPwL21eW4yd8ruxdXNZLX1UrhA28pJJImDAw%3D Pictured by Chat GPT - 리더십의 출발은 자기 이해와 수용입니다.




1.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이 리더십의 출발인 이유

리더를 '좋은 리더'와 '나쁜 리더'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그 사람이 미치는 영향력이 어떠한지를 살펴보면 되겠지요. 우리는 정치권에서, 학교에서, 가족에서, 그리고 조직에서 우리 공동체에 부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들을 종종 마주합니다.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그들이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인식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 아닌가요?


리더십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리더십 이론에도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카리스마 리더십(Charismatic Leadership),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등등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지요. 어떠한 리더십 스타일도 절대적으로 옳다고 우리는 말하지 않아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고, 상황에 따라 발현되는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지금 우리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기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조절하며, 개발시켜 나가는 태도와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의 리더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장단점에 따라 발현되는 리더십 스타일이 있지요. 경험이 풍부한 사람, 공감을 잘하는 사람, 프로세스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 등 각자가 가진 장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현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잘 아는 리더들은 자신의 스타일과 그것이 현재 조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고, 강점은 더욱 강하게 약점은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지요.


저는 '리더는 강하고 유능해야 해'라는 리더상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저의 실제 강점은 유연함과 친근함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원래 제 모습은 감춰야 할 대상이었지요. 제 안에 없는(물론 어느 정도는 있겠지만)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다 보니, 늘 긴장상태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공격에 쉽게 흔들렸고, 제 장점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지요.


아주 나중에야, 함께 일했던 동료와 팀원들로부터 저랑 일할 때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다는 편안함'이 있어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의 리더십 강점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팀장이 되기 전부터 저의 장점과 보완점을 미리 체크하고, '어떠한 리더가 되고 싶은지'를 되새기며 리더로서의 저의 정체성을 단단히 다져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 개인과, 함께 일했던 동료, 그리고 조직 모두에게 말입니다.


2. 자기 이해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리더십은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모든 관계의 출발점은 나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심리학자 댄 맥아담스(Dan P. McAdams)에 따르면, 자기 이해를 위해서는 1) 나의 성격특성, 2) 현재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 그리고 3) 나만의 삶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리더십 발전에서 중요한 것은, 세 번째 틀인 자신의 리더십 여정을 일관된 스토리로 엮어내는 능력입니다.

"나는 어떤 리더였고, 지금 어떤 리더이며, 앞으로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자신만의 리더십 스토리를 갖는 것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일관된 의사결정 기준을 갖게 됩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팀원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file-Los5MsnrG9Hm61pufGeDei?se=2025-05-27T02%3A06%3A05Z&sp=r&sv=2024-08-04&sr=b&rscc=max-age%3D604800%2C%20immutable%2C%20private&rscd=attachment%3B%20filename%3D9630de75-7d69-4ba5-961f-8ff1fbbb269e.webp&sig=HjPO017BWJUg0LnoVy7oHkEPOHmRNmHBa8uv83uXoKg%3D


3. 나와의 연결을 위해 위해 실천해보세요

1. Me-Time 갖기

매주 혹은 매월 30분씩, '나는 어떤 선택을 했고,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돌아보기

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떤 감정 패턴을 보이는가?

나의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은 무엇인가?

2. 현재 내가 추구하는 것 명확히하기

나는 어떠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가?

나는 어떠한 리더가 되고 싶은가?

내가 되고 싶은 리더상을 구체적 인물, 이미지, 문장으로 표현해보기

3. 나만의 리더십 스토리 만들기

내 삶의 경험 돌아보기

나의 일에 결정적 의미를 미친 사건은 무엇인가?

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하며 무엇을 배웠는가?

나는 어떻게 기억되는 리더이고 싶은가?

4. 감정 일기 쓰기

감정은 정체성의 가장 빠른 신호입니다. 나의 정체성과 부합할 때 긍정적인 감정을, 그렇지 않을 때 부정적 감정을 가지기 때문이죠. 자주 반복되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보세요.

5.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피드백 받기

가까운 동료에게 "내가 자주 쓰는 말, 행동 중 불편했던 게 있다면 말해줘"라고 요청해 보세요.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나를 향해 살아가는 '연결의 여정'입니다.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처럼 '인간은 자신이 되는 존재'입니다.

매일 조금씩,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나다운 방식으로 선택과 행동을 만들어갈 때, 나의 리더십 정체성은 점점 더 강화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진정한 연결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팀원과의 연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