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당신에게 필요한 감성지능(EQ)
괜찮아?
괜찮아요...
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나면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일상이 됩니다. 성과 압박, 팀원 관리, 상사 보고, 부서 간 협업... 매일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 "괜찮냐"는 질문에 내 감정을 살피기 보다 "괜찮다"고 답하는 것이 당연한 직장생활의 국룰이야 여겨집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감정적이다', '약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싶지 않아 '괜찮다'는 말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덮어두고 살았지요. 그러다 보니 '냉장고 여인'이라는 별명을 팀원들에게 얻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일면 프로처럼 보일 수 있다 싶어 다행이다 싶기도 했지만,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첫째, 관계가 어려웠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돌아보니 '냉장고' 처럼 차가운 제 모습 때문이었죠. 저의 감정을 읽지 못하다 보니, 팀원들이나 동료들의 감정에도 무심했거든요. 제가 만든 자료들과 주장하는 내용들은 '옳은 말'들 뿐이었지만, 상대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지 않은 체 저의 입장을 따박따박 전달하는 저에게 사람들은 유대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팀원들과 타부서를 연결해야 하는 팀장 입장에서는 여간 곤란한 상황이 아니죠.
둘째, 꾹꾹 눌러온 감정이 엉뚱한 데서 폭발했습니다. 평상시 친절하게 대했던, 조금은 만만해 보이는 누군가에게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날카로워지고 공격적인 태도로 나와 상대를 당황시키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정작 중요하거나 힘든 상황에서는 가까스러 잘 버텨왔던 감정이 조금 편안해진 틈을 타서 폭발하게 되는 것이죠. 일관되지 않은 모습에 사람들이 신뢰를 느끼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감성지능(EQ)'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능력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EQ가 IQ보다도 개인과 조직의 성공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한참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팀원들이 잘 따르지 않고, 유관부서의 협조를 얻기 어려웠던 근본적인 이유를 말이죠. 나 자신의 감정과 연결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만만해 보일까봐', '꼬투리 잡힐까 봐' 두려워서 무의식중에 내 감정을 차단했고, 이것이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까지 막아버렸습니다.
감정은 나와 상대방을 연결해주는 가장 중요한 다리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관계를 돈독히 하고, 감정이 주는 정보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감성지능은 리더에게 중요한 역량입니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말이죠.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를 보셨나요? 주인공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감정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불안'입니다.
고등학교 하키부 입학이라는 도전 앞에서 '불안'이는 대책을 세우기 위해 폭주합니다. 기쁨이, 슬픔이 등 다른 감정들을 구석에 묶어두고, 이전 친구들과의 관계도 차단한 채 하키 연습에만 매진하죠.
결과는? 하키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멀어집니다. 감정은 우리의 행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편도체(Amygdala): 위협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반응하는 '불안'이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이성과 감정을 조율하는 '지휘자'
이 둘의 관계는 시소와 같습니다. 편도체가 과잉자극되면 전전두엽의 활동은 약화됩니다. 감정, 사고력, 기억력 모두를 조율하지 못하게 되죠.
스트레스 상황에서 시야는 더 좁아지고, 나에게 유리한 정보들만 보게 되며, 사소한 것에 집착하면서 '내가 옳다'는 주장에만 혈안이 됩니다.
혹시 이런 모습, 낯익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잘 활용하기 위해 아래 세 가지를 실천해 보세요.
"화를 내면 하수, 화가 났다고 말하면 고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면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대응 능력이 올라갑니다. "지금 나는 화가 났다", "불안하다", "실망스럽다"라고 명확히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화가 나 있을 때는 미팅 시간을 미루거나, 깊은 호흡을 하는 등 즉각적인 행동을 자제하세요. 감정을 느끼는 것과 그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나의 감정과 욕구를 중립적인 언어로 표현하며 상대에게 원하는 바를 말하면 공감을 높이고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잘못했다" 대신 "나는 이런 상황에서 혼란스럽다"로 표현해보세요.
'감정은 수줍음이 많아서'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으면 그 모습을 감추고 엉뚱한 데서 훼방을 놓는다고 합니다.
감정이 주는 다양한 정보를 놓치는 것은 리더인 나 뿐 아니라 조직의 큰 손실입니다.
리더가 나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인정하고 표현할 때:
나 자신과의 연결이 강해지고
팀의 심리적 안전감은 더 올라가며,
서로의 연결은 강해짐으로써 더 좋은 관계와 의사결정이 가능해집니다.
연결에서 시작하는 <커넥트 리더십>을 위해서는 나 자신의 감정과 연결되야 합니다.
감정을 감추는 리더가 아니라, 표현하고 다룰 줄 아는 리더가 되세요.
그것이 바로 진짜 프로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