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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잘 지키게 교육을 하는 방법

지킨다’는 말의 무게를 가르쳐 주는 교육

by 우리아이마음

“엄마랑 약속했잖아.”

“왜 또 안 지켰어?”

이런 말을 반복하는 자신을 볼 때면,

부모는 문득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도대체 어떻게 약속을 가르쳐야 할까?’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정해진 일을 실행하는 게 아닙니다.


그 안에는 자기조절, 타인에 대한 배려, 책임감, 그리고 신뢰라는 값진 배움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약속을 아는 존재가 아닙니다.

약속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실수하고 다시 배워가는지를

부모를 통해 조금씩 배워갑니다.


1. 약속의 개념은 ‘구체적인 말’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약속이야!”라고만 말하면

그 의미가 모호해집니다.

막연한 말보다는 구체적인 표현이 필요합니다.


❌ “이따가 정리해” →

✅ “네가 10분 뒤에 장난감을 정리하기로 한 거, 우리 약속이야”


이렇게 행동, 시간, 방법을 명확하게 짚어주면

아이도 ‘약속’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게 됩니다.

약속이 ‘상대와 함께 정하는 약속된 계획’이라는 걸 배우기 시작하죠.


2. 아이의 ‘의견’을 묻는 순간, 약속은 자율이 됩니다

약속은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서로의 동의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몇 시까지 놀고 치울까?”

“네가 정한 시간이야, 그럼 그때 우리가 정리하는 걸로 약속하자”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정한 시간이나 조건이 포함될 때,

그 약속은 강요가 아니라 자기결정이 됩니다.

아이 스스로 지키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3. 지켜졌을 땐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세요

“잘했어!”도 좋지만,

“약속 기억하고 지킨 거 보니 기특하다”

“정말 책임감 있게 행동했네”

와 같은 말은 행동의 내면적 의미를 강화시켜 줍니다.


이렇게 칭찬의 포인트를 '지킨 이유'에 두면,

아이는 ‘약속을 지키면 칭찬받는다’가 아니라

‘나는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4. 약속을 못 지켰을 때는 ‘책임을 묻는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아이도 약속을 어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땐 화를 내기보다, 약속이 어겨졌을 때 생기는 결과와 감정을 함께 다뤄야 합니다.


“지금 친구랑 놀기로 했다고 했는데 안 왔으니, 친구는 어떤 기분일까?”

“다음엔 어떻게 해야 더 잘 지킬 수 있을까?”


이런 대화는 아이가 실패를 통해 책임과 회복을 배우는 기회가 됩니다.

‘못 지켰다 = 혼난다’가 아니라

‘못 지켰다 = 다시 노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5. 부모도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는 말보다 행동을 더 민감하게 배웁니다.


“이따 놀아줄게”

“오늘은 꼭 같이 책 읽자”

이런 말이 지켜지지 않으면,

아이 역시 약속을 가볍게 여기게 됩니다.

부모도 “오늘은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해”

“내일은 꼭 이 시간에 함께 하자”

라고 말하며 약속의 의미와 회복 과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는

그저 말을 잘 듣는 아이가 아닙니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타인을 배려하며, 신뢰를 소중히 여기는 아이입니다.

이런 태도는 한 번의 훈육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약속을 수없이 주고받으며, 실수하고 다시 돌아오며,

시간과 관계 속에서 천천히 길러지는 성품입니다.

아이의 오늘 약속 하나가

내일 누군가에게 신뢰가 되는 사람으로 자라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씨앗을 함께 심고 물 주는 존재로서,

부모가 먼저 ‘약속의 힘’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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