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기 위한 첫걸음
“우리 아이는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아요.”
“작은 일에도 금세 위축되고, 친구 앞에서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해요.”
“칭찬을 해줘도 그냥 웃고 넘기고, 스스로 잘했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아요.”
요즘 부모들이 가장 자주 꺼내는 걱정 중 하나는 ‘자존감’입니다.
아이의 성격, 학업, 또래 관계까지
거의 모든 성장의 중심에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존감’은 단지 스스로를 칭찬하고 믿는 태도를 넘어서
‘나는 사랑받는 존재다’라는 감각에서 시작되는 내면의 뿌리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될까요?
오늘은 이 소중한 감정의 출발점을, 부모의 시선과 함께 천천히 짚어보려 합니다.
우리는 종종 자존감을 ‘자신감’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난 이걸 잘해”, “내가 최고야!”라고 외치는 아이를 보면
자존감이 높다고 착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진짜 자존감은
잘하지 않아도, 인정받지 않아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힘입니다.
성과가 없어도, 실수를 해도,
“내가 실수했을 뿐이지 내가 나쁜 아이는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내면의 목소리.
그게 바로 자존감입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바라보는 어른의 눈빛과 말투, 태도를 통해 자라납니다.
“괜찮아, 너는 소중해.”
“실수해도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너답게 해도 괜찮아.”
이런 말은 아이에게
존재 자체가 사랑받을 만하다는 감각을 심어줍니다.
반대로,
“그렇게 하면 안 돼.”
“왜 형처럼 못 해?”
“그건 네가 부족해서 그래.” 같은 말들은
‘사랑받기 위해선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한다’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바로 그 작은 말투,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는 시선’에서 싹트기 시작합니다.
자존감은 위기 앞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실수하거나 혼날 일이 생겼을 때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자존감의 근육을 단련시킵니다.
실수했을 때, 아이가 위축되기보단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비교 대신, 아이의 속도와 감정을 존중하기
결과보다 과정 속의 태도를 인정해주기
이런 순간들이 반복되며
아이는 마음속에 이런 말을 키우게 됩니다.
“나는 완벽하진 않아도 괜찮은 사람이야.”
“실패해도, 나의 가치는 변하지 않아.”
“내가 나일 수 있어서 다행이야.”
아이 스스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느끼기 위해서는,
먼저 ‘괜찮은 나’를 바라봐주는 어른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부모일 수도 있고, 선생님일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형제나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존재는
늘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아이에게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특별한 교육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는 메시지를 일상 속에서 자주, 작게, 반복적으로 전하는 일입니다.
자존감은
칭찬을 많이 해서 생기는 것도,
무조건적인 긍정으로 키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주는 눈빛,
실수해도 괜찮다는 말 한마디,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너는 너라서 소중해”라고 말해주는 경험 속에서
조금씩 자라납니다.
오늘 우리 아이는 어떤 시선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했을까요?
그 눈빛 속에 자존감이라는 이름의 씨앗이 심어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