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을 안 듣는 그 아이, 사실은 ‘나’를 찾고 있는 중이에요.”
“하지 마.”
“지금 당장 일어나.”
“엄마 말 좀 들어줄래?”
말끝마다 튀어나오는 “싫어!”, “왜 내가 해?”, “나도 내 맘대로 할래!”
그렇게 아이가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순간,
부모는 종종 벽에 머리를 대고 생각합니다.
‘얘가 왜 이렇게 됐지?’
아이의 반항은 때론 화가 나고,
때론 서운하고,
때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아이가 ‘버릇없이 구는 것’일까요?
많은 부모는 아이가 갑자기 말대답을 하거나,
엄마 아빠의 지시를 무시할 때 걱정부터 앞섭니다.
‘혹시 사춘기인가?’, ‘이러다 나중에 더 심해지면 어쩌지?’
하지만 아이의 반항은 단순한 ‘말썽’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건 오히려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고 싶다’는 신호,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싶다’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만 3세 이후,
아이들은 ‘자기 주도성’을 실험하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는 엄마가 해주는 대로, 말해주는 대로 따라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이고, 주체가 되고 싶어지는 것이죠.
“엄마가 도와줄게.”
“아니, 나 혼자 할 거야.”
이 짧은 대화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감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마음.
부모 입장에선 “왜 굳이 어렵게 하려고 해?” 싶은 행동들이
아이에겐 ‘자기 결정권’을 배우는 훈련일 수 있어요.
실수를 겪더라도 스스로 해보고 싶은 아이의 욕구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중요한 감정입니다.
심지어 “싫어!”라고 외칠 때,
아이는 단지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도 들어줘’라는 요청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모가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은
‘무조건 받아주거나’ 혹은 ‘무조건 억누르는’ 두 극단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반항은
그저 받아주기만 해도, 강하게 눌러도 해결되지 않아요.
이럴 땐 아이에게 ‘자유로운 감정 표현의 허용’과 ‘행동의 경계 설정’이 함께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화났구나. 그럴 수도 있어."
"그래도 물건 던지는 건 안 돼. 다른 방법으로 화를 내보자."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 마음속에서는 “엄마가 내 감정을 이해해줬어”라는 안도감이 생깁니다.
많은 아이들이 직접 말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특히 반항적인 태도 뒤에는 이런 마음이 숨어 있을 수 있어요.
“내 이야기를 좀 들어줘.”
“오늘 어린이집에서 힘들었어.”
“엄마가 내 편이 되어줘.”
그래서 아이의 ‘반항’이 눈에 띄는 날일수록
그날 아이의 하루를 한 번 천천히 되짚어보면 좋습니다.
그냥 한 마디,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니?”라는 질문만으로도
닫힌 마음의 문이 천천히 열릴 수 있습니다.
아이의 반항을 문제로만 본다면,
그 아이는 끊임없이 ‘문제아’로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변화와 독립의 한 장면’으로 바라본다면,
아이도, 부모도 서로를 다르게 대하게 됩니다.
한창 반항기가 왔던 우리 조카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 나 지금 기분 안 좋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말은 “엄마 싫어!”보다 훨씬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시간이 걸렸지만,
그 과정을 함께 지나온 덕분에
아이와 엄마는 조금 더 가까워졌고,
‘반항’은 어느새 ‘대화’로 바뀌었습니다.
“너 지금 나랑 생각이 다른 거구나.
괜찮아, 다른 건 나쁜 게 아니야.
그 대신 우리 같이 이야기해보자.”
그렇게 조금씩,
반항의 말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찾는 연습을 해보세요.
반항은, 사랑이 필요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걸 알아보는 어른이 있다면, 아이는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