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고르기, 연령별로 이렇게 달라져요

“한 권의 그림책은 아이의 하루 감정과 연결되어 있어요.”

by 우리아이마음

아이에게 첫 책을 골라주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갓 돌을 지난 아이 앞에 앉아

형형색색의 그림책을 펼쳐보이던 그 순간.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입으로 가져가던 작은 손과,

그 책 한 장 한 장이 어쩌면 인생의 첫 세계 지도가 될 거란 생각.

그림책은 단순한 ‘책’이 아닙니다.

아이가 세상을 인식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를 배우는 출발선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 그림책, 연령에 따라 완전히 고르는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

혹시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연령별 그림책 고르는 법,

‘무조건 유명하다고 좋은 책’이 아닌,

‘내 아이에게 지금 맞는 책’을 고르는 방법을 함께 나눠볼게요.


1세 이하 – 보고, 느끼는 책

이 시기의 아이는 시력, 청각, 촉각이 급속도로 발달합니다.

따라서 컬러와 리듬, 그리고 질감이 중심이 되는 책이 좋아요.

고르는 기준: 흑백 대비, 선명한 원색, 반복되는 소리와 패턴

추천 예시: 까꿍 놀이책, 사운드북, 펠트북

부모의 역할: 아이가 ‘본다’기보다는 ‘느끼게’ 해주는 것

책을 읽는다기보다, 책과 함께 놀고 탐색하는 시간을 주세요.

이 시기엔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아 보여요'라고 실망하지 마세요.

책을 먹어보고, 던져보고, 넘겨보는 것 자체가 ‘독서 경험’이에요.


1~2세 – ‘반복’과 ‘예상’의 마법

이 시기엔 아이가 점점 언어를 흡수하고,

무엇인가를 예측하고 기다리는 능력이 생깁니다.

고르는 기준: 반복되는 문장, 짧은 리듬감 있는 문장

추천 예시: ‘동물 찾기’, ‘까꿍놀이’, ‘~는 누구일까?’ 같은 구조

부모의 역할: 목소리에 억양을 실어 흥미롭게 리듬감 있게 읽어주기

“곰이 나왔어요. 누구를 만날까요?”

아이는 책을 통해 기다림과 연결을 배웁니다.

단순한 반복이지만, 그 안에서 아이는 세상에 예측 가능한 흐름이 있다는 것을 느끼죠.


3~4세 – 감정과 관계를 배우는 책

이 시기부터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고,

등장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기 시작합니다.

고르는 기준: 간단한 이야기 구조, 일상적인 상황, 감정 표현이 풍부한 그림

추천 예시: 친구와 싸웠다 화해하는 이야기, 엄마와 떨어지는 이야기

부모의 역할: 이야기 후에 꼭 질문을 던져주세요

“토끼는 왜 울었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그림책은 이 시기 아이에게 첫 사회생활 연습장입니다.

친구와의 갈등, 엄마의 부재, 동생의 등장 등

작지만 큰 세상의 파도들을 책 안에서 미리 만나보고 연습하는 것이죠.


5~6세 – 생각을 확장하는 책

아이의 논리력과 추상적 사고가 자라나는 시기.

현실에서 벗어난 상상, 철학적인 주제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고르는 기준: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

추천 예시: ‘죽음’, ‘이별’, ‘선택’, ‘용기’와 같은 주제의 이야기

부모의 역할: 아이가 책을 읽은 후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떤 기분이 들었어?”

“이야기의 마지막을 너라면 어떻게 바꿨을까?”

이때부터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읽고 대화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결국, 책은 아이와 함께 자랍니다

부모들이 종종 묻습니다.

“이 책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그럴 때 저는 말해요.


책이 아니라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책은 도구일 뿐, 아이의 발달과 감정, 관심사에 따라

같은 책도 전혀 다르게 읽힐 수 있어요.


그러니 '유명한 책', '다들 산 책'보다

지금 내 아이의 마음에 닿는 한 권을 고르세요.

책장이 넘겨지는 순간, 그 아이의 마음 안에도

무언가가 함께 넘어가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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