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 전, 신랑이 시댁에서 자고 온단다.

좋은 소리 해주세요

by 김크크
11시쯤 전화 3번 안받고, 12시넘어 온 문자



분가가 몇 일 안남았다.

친정 분가였기 때문에 딸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썩 좋지 않다.

그래도 엄마는 괜찮다고 한다. 나가서 더 잘 살라고.

정말 우리 세식구 잘살려고 분가하는거다.


분가하기 전, 시댁에서 자고 오겠다는 신랑.

그러라 했다.

아이를 재우고 시댁에 있는 신랑에게 전화 한통 했다. 안받는다. 두통, 세통. 안받네.

자나보다 했다. 나도 자려고 누웠다.


그런데 12시 넘어 문자가 왔다.

신랑이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는 아버님 어머님과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중이었다고 한다.


"내일 얘기할게, 엄마 아빠랑 얘기 중인데, 전화 받으면 좋은 소리 안나가니까 안 받은 거야."


그 말을 듣고 난 좀 황당했다.

매일 일찍 주무시는 분들이 12시가 넘도록 아들을 붙잡고 얘기했다는 것도 낯설고,

또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좋은 이야기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전화도 못 받을 정도로

'좋은 소리 안나갈 정도의 이야기'는 과연 뭘까.


친정 합가 실패 후, 분가.

신랑과 나는 다시 잘 살아보자 다짐다짐했다.

신랑과 이야기 하기 전이다.

저 답장을 받고는 좋은 소리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영 마음이 불편하다.


제발 좋은 소리...해주세요.... 저희 잘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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