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주 준비의 현실

비자, 일본어, 서류 절차 등 실제 이주 준비 과정

by 온천라떼

일본 이주를 결심하고 나니,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설렘이 아니라 끝없는 준비 목록이었습니다. ‘짐만 싸서 떠나면 된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저는, 비자 발급과 서류 절차, 일본어 준비가 얼마나 복잡한지 곧 깨달았습니다.


비자 준비부터가 첫 고비였습니다. 어떤 비자를 신청할지 결정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습니다. 취업비자인지, 유학비자인지, 워킹홀리데이인지에 따라 요구하는 서류가 전혀 달랐고, 체류 목적과 기간에 맞는 비자를 고르지 않으면 나중에 체류 연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는 장기 거주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회사와 계약서, 소득 증빙 서류, 일본 내 거주 예정지 정보까지 꼼꼼히 준비해야 했습니다.


일본어 공부도 필수였습니다. 평소 여행 회화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은행 계좌 개설, 시청 민원 처리, 계약서 이해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일본어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출국 전 몇 달 동안은 주 3회 일본어 수업을 듣고, 뉴스와 드라마를 보며 생활 표현을 익혔습니다.


서류 절차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범죄경력증명서, 건강검진서, 졸업증명서 등은 발급 기간이 길어 미리 신청해야 했고, 일부 서류는 공증과 번역을 거쳐야 했습니다. 일본 측 기관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 그때마다 한국에서 다시 발급받아 보내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느낀 건, 일본 이주는 철저히 계획과 시간 관리의 싸움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일정이 꼬이면 출국일이 몇 달씩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 목록을 미리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필수였습니다.


이주 준비의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저는 일본에서의 생활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습니다. 준비가 곧 적응의 첫걸음이라는 걸, 그때 비로소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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