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축제와 함께하는 작은 이벤트

by 온천라떼

온천 마을의 사계절은 축제와 함께 흐릅니다. 봄에는 산벚꽃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여름에는 강가에서 불꽃놀이가 이어집니다. 가을이면 단풍 축제가, 겨울에는 눈과 함께하는 온천 마츠리가 마을의 리듬을 바꿔 놓습니다.


카페를 열고 난 뒤 처음 맞은 축제는 봄 산벚꽃 축제였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분홍빛 꽃잎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바라보며, 저 역시 무언가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만큼은 메뉴판을 살짝 바꿔, 마을 농가에서 얻은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를 손님들에게 선보였습니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벚꽃잎을 올려 장식한 작은 케이크와, 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실 수 있는 커피 한 잔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손님들이 그 한 조각을 맛보며 “축제와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해 주었을 때, 제 마음은 생각보다 크게 흔들렸습니다. 가게가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곳을 넘어, 마을의 축제와 연결되는 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경험 이후 저는 계절마다 열리는 마을 축제에 맞춰 작은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불꽃놀이 시간에 맞춰 시원한 음료를, 가을에는 단풍색을 닮은 디저트를, 겨울에는 따뜻한 향신료를 곁들인 커피를 준비합니다. 손님들은 축제를 즐기며 잠시 들러, 그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한 조각을 경험하고 갑니다.


이벤트는 저에게도 일종의 약속이 되었습니다. 마을의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축제의 기억을 손님들과 나누는 방법. 작은 시도이지만, 그 덕분에 제 카페는 마을 속에 조금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 축제와 함께하는 이벤트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는 증거이자, 마을 사람들과 손님들 사이의 또 다른 연결고리였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울에 남아 있는 친구들이 물어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