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계획서, 발표 자료 준비로 에너지를 너무 쏟아부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성에 차지 않는 느낌...
작업실을 나오면서 책 몇 권을 골랐다. 겨우내 잘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내 일과 삶을 돌아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고, 앞으로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관계 속에서 의미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난 온전히 혼자 있을 때 채워지는 사람이다.
계속해서 일에 휩쓸리고, 그러다 보니 지치고, 내가 나를 다그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 같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소진하게 하는지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어떻게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책에서 작은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