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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 임민아 Apr 12. 2022

봄엔 두릅이지

지리산 산두릅, 기운이 난다

페이스북 친구 중에 참거래농민장터 조태용 씨라는 분이 있다. 방울토마토, 양파, 산마늘, 햇감자 등 오늘 하루 동안 올린 게시물만 해도 4개다.


매년 봄철에 쑥 뜯어다가 쑥국이랑 쑥개떡 만들어주시고, 두릅 사다가 데쳐주시던 시어머님이 부산에 내려가시니까 제철 음식을 맛보는 게 어려워졌다.


연초라 아직 덜 바쁘니까 SNS라도 찾아보면서 이것저것 구매하기도 하는데... 일하면서 끼니 챙기는 것도 힘들고, 제철 음식 해 먹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지리산 산두릅 게시물은 사진이 뜨자마자 바로 주문했다. 데쳐서 초장 찍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번개처럼 댓글을 달았다.


남편은 아직 두릅이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단다. 마누라가 몸에 좋은 거라고 하니까 먹긴 하는데....


두릅 보면 친정 엄마가 강원도 계실 때 직접 뜯어주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같이 먹고 싶다. 이젠 내가 엄마를 챙겨야 하는데, 아직 난 철없는 딸이다. 나중에, 언젠가, 곧... 이런 말로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자꾸 미루고 있다.


어젠 여의도에 꽃구경하러 가셨다는데... 어제도 그랬다.

"다음엔 같이 가요!"


두릅으로 시작해서, 엄마로 끝나는 글이네.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잠깐 브런치 들어왔다.

다들 저녁 맛있게 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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