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 자연, 생태... 이런 얘기 어때요?
"오늘 모임 즐거웠어요. 독서모임 취지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수요일이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일곱 살 딸아이, 열두 살 딸아이, 열아홉 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만났다. 파주출판단지를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독서를 통해 성장하길 원하고, 함께 사는 공동체,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세 시간 동안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의 분량'을 읽고 만나기로 했다. 자신이 읽은 책 제목, 글쓴이, 읽은 부분 내용 요약, 느낀 점 혹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을 정리해서 발제하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주에 한 번 만나는 것 외에 강제사항을 두지 않았다. 자율성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여유 있을 때 기분 좋은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독서모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모여서 각자 캠핑의자 놓고 앉아 멍 때리기도 하고, 묵독을 해보기도 하고, 좋은 공연이나 전시도 보러 가고... 출판단지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독서모임은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추진했다.
책꽂이에 갇혀 있던 책들을 다시 꺼내놓고 싶기도 했고, 다시 채워야 할 때라는 걸 직감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역시 '엄마'라는 공통점 때문인가 이야기가 참 잘 통했다. 딸아이가 학교에 다니지 않겠다고 선언한 날부터 있었던 일들을 꺼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
다시 공부하고, 일어서야 할 때다.
나는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