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 즐겁다. 임사장이 간다>, 미디어랩 이유
우여곡절 끝에 내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논문도 벼락치기, 책도 벼락치기… 언제쯤 벼락치기 원고에서 벗어날 수 있으려나.
연말이라 인쇄는 밀려있고, 사업계획서에 출간을 약속했던 날짜는 다가오고… 정말 피를 말렸다. 우선 급한 대로 가제본 한 책으로 사업을 마무리하긴 했는데, 그로부터 보름이 더 걸려서 책이 나왔다.
교정을 몇 번 봤는지 셀 수도 없다. 급하게 쓴 원고라 볼 때마다 수정할 게 튀어나와서 디자이너가 고생했다. 그러게 여유를 가지고 원고를 썼어야지. 혜진아 미안하다.
이 책은 비매품이다. 파주시 파주읍이랑 계약한 ‘마을방송국 콘텐츠 제작 용역’ 사업 일환으로 책을 출간했다. 파주시에 무한한 감사를!
덕분에 대단하지도 않은 내가 첫 번째 책을 사비 한 푼 들이지 않고 낼 수 있었다. 한편으론, 그래서 너무 쉽게(?) 책을 출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글 쓰는 게 쉽진 않았다. 하반기엔 정말 날아다녀야 할 정도로 바빴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차분히 앉아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었다. 내용이 어떠하든, 그저 책이 나온 게 놀라울 따름이다.
처음 기획할 때 100페이지짜리 책을 생각했었다. 2월에 계약했는데, 난 이미 알고 있었다. 계약이 끝날 때쯔음 막판 스퍼트로 열을 올려 글을 쓰게 될 거란 걸…
사진도 많이 넣고, 어르신들 보시기 편하게 글자도 크게 넣었더니 123페이지를 넘겼다. 인터뷰했던 분들 모두 책에 소개하고 싶었지만, 지면의 한계도 있고 인쇄비나 디자인 비용을 고려해야 해서 그럴 수 없었다. 판형을 더 작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국판으로 책을 냄)
파주읍 주민들 위주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파주5리 이장님, 노인회장님, 건축위원장님 등 파파스tv를 통해 인터뷰했던 분들 이야기를 실었다. 어쩌다가 파주에서 마을방송국을 기획하게 됐는지, 어쩌다가 마을미디어라는 세계에 빠지게 됐는지 적었다.
파주 와서 책 만드는 연습을 제대로 했으니, 두 번째 책을 준비해야겠다. 올해도 열심히 사람들 만나러 다닐란다. 초짜 출판사 사장, 올해는 편집디자인을 마스터하는 걸로!! 다음 책은 200페이지, 15,000원!! (ㅋㅋㅋ)
*이 책은 파주시 지원으로 제작했습니다.
*ISBN 979-11-975012-1-0
*지은이 임민아
*발행처 미디어랩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