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Means War(디스 민즈 워, 2012)

지금은 웃음이 필요하니까

by 정긍정

거진 벌써 10년 전이다. 이 영화를 보고 정말 소리 내어 웃으며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말 그대로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다시 보곤 한다. 어떤 행복한 기억은 그 기억 속 모든 것들이 다 좋았던 것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이 영화가 내게는 그렇다. 그때 같이 영화를 봤던 친구, 영화관, 그날의 모든 하루가 완벽하게 기억되는데 그건 유쾌한 이 영화 덕분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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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뻔한 영화일 수 있었다. 상반된 매력을 가진 두 CIA 요원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이 로렌(리즈 위더스푼)을 두고 더티플레이를 펼치는 내용으로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특히 남자 주인공들의 케미가 좋았고 디테일한 웃음코드들이 들어있는데, 마침 나의 코드와 잘 맞았던 것 같다.


터크와 프랭클린이 로렌과의 사랑을 위해 애쓴 것들은 결국 그녀와의 공감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걸 먹고, 좋아하는 곳에 가고,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은 마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까지 다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마저 생기게 해 준다는 걸 이 둘을 보고 또 깨닫게 됐다.

대학교 때 만난 친구들이 10년 지기가 된 지금, 학창 시절 친구들을 모두 포함하여 지금은 어느 정도 취향이 같은 친구들만이 남았다. 취향이 같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 그럼 말하지 않아도 말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감이 진심일 수밖에 없다는 동시에 말이다.


내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망설임 없이 영화 추천이다. 영화는 봐줘야 하고, 좋은 영화는 더 많이 봐줘야 한다. 늘 영화를 보자마자 바로 별점을 매기고 기록을 해두는 습관이 있다. 이는 내가 그 영화를 봤다는 사실과 어느 정도의 감동이었는지를 기억하는데도 쓰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영화를 추천해주기 위한 용도로 더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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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끝자나락에서, 작년과는 조금 다른 연말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나의 즐거웠던 시간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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