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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부비 Jul 06. 2020

실제 사건 <밤쉘>에 특수분장까지 들어간 이유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비하인드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스틸

2016년, 미디어 업계에 큰 사건이 벌어진다. 권력 위의 권력이라 불리는 미국 최대 방송사를 한 반에 무너뜨린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최고 보수 언론이라 할 수 있는 폭스뉴스의 회장 로저 에일스를 상대로 그레천 칼슨이 성희롱을 당했다고 소송을 걸었다. 이는 미디어 산업에서 최초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이다. 지난 2017년 미국 유명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이 세상에 밝혀지기 1년 전 이야기다.


이 사건을 다룬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 제작됐고 개봉을 앞뒀다. 사건의 중심에 선 그레천 칼슨 역은 니콜 키드먼이, 당시 폭스뉴스 간판 앵커였던 메긴 컬리는 샤를리즈 테론이, 또 다른 중심인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는 존 리스고가 연기했다. 또 영화에만 등장하는 가상인물 케일라 포스피실은 마고로비가 출연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특수분장이 들어간다. 보통 특수분장은 판타지 영화나 히어로 무비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에는 왜 특수분장이 필요했을까.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스틸

이유는 바로 실존 인물의 외형을 따라가기 위함이었다. 특수분장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고 영화를 보다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영화 속 분장은 단순한 헤어와 메이크업이 아닌 실존 인물과의 100% 싱크로율을 위한 엄청난 미션이었다.


가장 많은 분장을 한 배우는 샤를리즈 테론이다. 그동안 샤를리즈 테론은 삭발을 하고 체중을 증량하는 등 매 작품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감행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메긴 컬리와 비슷한 외형을 만들기 위해 매일 3시간 동안 메이크업을 받아야 했다. 단순한 메이크업이 아닌, 메긴 컬리의 사각턱을 만들기 위해 특수 제작된 보형물을 붙여야 했고, 그의 눈 색을 표현하기 위해 컬러 렌즈를 착용했다. 또 메긴 컬리보다 콧구멍이 작아 코에도 마개를 만들어 넣어야 했다. 


특히 코마개는 샤를리즈 테론이 메긴 컬리와 자신의 코가 다르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 부분의 수정을 요청했고, 특수 분장 담당자인 카즈 히로가 3D 인쇄로 제작한 코마개를 매일같이 착용한 채 연기를 펼쳤다.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스틸

샤를리즈 테론 뿐만 아니라 그레천 칼슨 역을 맡은 니콜 키드먼과 폭스뉴스 회장 로저 에일스 역을 맡은 존 리스고 역시 3D 안면 스캔과 석고 모형 작업을 거쳐서 인물을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니콜 키드먼은 눈꺼풀과 코끝, 턱, 아래턱을 포함해 얼굴 보형물이 가장 많이 필요했고, 존 리스고는 뺨과 목, 코, 귓불 등에 보형물을 달았다.


특히 존 리스고는 관객이 얼굴 근육을 모두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중시해 평소 얼굴 특수분장을 피해왔지만, 카즈 히로를 만난 뒤 생각을 바꿨다.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스틸

그는 "턱살, 커다란 이중 턱, 가짜 코와 귓불을 포함한 6개의 보형물을 붙였고, 피부와 뒤섞이도록 한 시간 동안 색을 칠했다. 내 얼굴의 주름이 분장 부위의 주름과 완벽히 일치했다. 분장을 했는데도, 얼마나 현실적인지 보면서 깜작 놀랐고 기적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밤쉘> 현재 진행형인 폭스뉴스 성추행 사건

리뷰 | <밤쉘> 통쾌함과 현실 사이




iuzzib@daum.net (오타 및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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