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비하인드
영화 <정상회담>이 풀네임을 공개했다. 바로 <강철비 2: 정상회담>이다. 영제 역시 <Steel Rain2: Summit>다. 전편에 들어간 <Steel Rain>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강철비>에서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가득 찬 냉철한 북한 최정예 요원이었으나, 1편 말미에 사망한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남한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은 쿠데타를 일으킨 북 호위총국장이라고 한다. <강철비 2>라고 하지만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다. 그렇다. <강철비>와 <강철비 2: 정상회담>은 큰 울타리 안에서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내용이 이어지는 완벽한 속편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일까.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이 여름 개봉을 선언한 후 투자 배급사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왜 <강철비 2>인가"였다. 내용적으로 연결되는 속편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속편을 표방하는 <강철비 2: 정상회담> 제목에 대해 1편에 이어 2편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의 답변을 공개했다. 먼저 말하자면, <강철비> 시리즈는 양우석 감독이 쓴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한다.
1편과 이어지지 않는 속편 <강철비 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전편에서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북한 내 정변 발생과 이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출발점은 같다. 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다.
<강철비 2: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이 패권국가로 급부상하면서 심화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에 휘말린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야를 제시한다. 그 안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강철비>와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라는 설명이다.
<강철비>가 북한 쿠데타 발생 직후 상사의 기로에 놓인 북 최고지도자가 남으로 넘어오는 데서 시작해, 남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북의 특수요원 사이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평화로 가는 새로운 행로를 보여줬다면 <강철비 2: 정상회담>은 남, 북, 미 정상회담장에서 북한 쿠데타가 발생하고 세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동북아에 드리운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이 모든 세계관은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에 의해 탄생했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가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완전히 남과 북의 손에 맡겨져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판타지에서 시작한 변화구라면 <강철비 2: 정상회담>은 미-중 갈등과 일본의 견제 등 복잡한 지형 속에 휘말려 들어간 한반도라는 리얼리티에서 시작한 돌직구"라고 말했다.
또 전작과 남과 북 배우 역할이 바뀐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강철비>에서는 북 최정예 요원 역을 맡았던 정우성이 <강철비 2: 정상회담>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 역을, 남의 외교안보수석 역을 맡았던 곽도원이 이번에는 북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남북의 당사자들이 진영을 바꿔 다른 해법을 모색한다고 하더라도 한반도의 운명은 남과 북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리얼리티를 살렸다. 판타지에서 시작해 리얼리티로 나아간 변화구 <강철비>와 강대국들 사이 태풍의 눈인 남과 북이라는 리얼리티에서 시작해 평화로 가는 길을 드라마틱하게 따라가는 돌직구 <강철비 2: 정상회담>은 그렇게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진다.
위와 같은 점에서 <강철비 2: 정상회담>은 <강철비>의 속편이다. 꼭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더라도 세계관을 공유한다면 속편으로 충분히 가치고 있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철비 2: 정상회담>은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AND 혹은 END…<반도>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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