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모야 독립영화 만들기

2016년 3월 22일 _ 사랑... 그까이 거

by 이게바라

나이 먹을 만큼 먹었지만


사랑도 해봤지만


사랑이 뭔지 몰라서


무턱대고 플라톤 형의 책을 폈다.



<향연>



플라톤 형의 기가 막힌 글발에 탄복은 했지만


'사랑'에 대해 알 길이 없다.


대신 끊었던 술만 퍼마셨다.


그까짓 사랑이 뭐라고.



플라톤 형도 말이지,


사랑 잘 몰랐던 거다.


그래서 소크라테스 강연 뒤에 알키비아데스를 등장시킨 거다.


술이 잔뜩 취한 채로 뛰어든 알키비아데스의 얘기는 그야말로 가슴 절절한 진짜 사랑 얘기다.


그가 한 이야기가 그야말로 찌질하기 그지없는 진짜 사랑 얘기다.


소크라테스를 포함한 모든 강연자의 강연은


그저 허세 좋은 얘기였을 뿐 진짜가 아닌 거다.


술 취한 알키비아데스의 강연을 듣고 있자면 눈물이 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 해 애달픈 그의 얘기에서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강연보다도 나는 알키비아데스에 주목한다.


진짜 사랑은 그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플라톤 형을 형으로 인정하고 만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그는 고리타분하게 맞는 이야기나 읊조리는 철학자 그 이상인 거다.


진짜 뭣 좀 아는 형인 거다.



플라톤 형은,


사랑... 그까이 거 자신도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씨발..



사랑.. 그 까 이 거....


오늘 이후로 나는 술을 끊을 테지만


오늘 내 술 상대는 당연 알키비아데스다.



사랑... 그까이 거...


진탕 술 먹고 취하는 거와 같은 거다.


자고 일어나면 깨니까...



사랑... 그까이 거....



씨발 씨발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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