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의 알려지지 않은 팬
요즘 방영하는 Jtbc 예능프로가 있어.
예능이라기보다는 교양, 다큐에 가까워.
이제 마지막 회만을 남기고 있는 거 같아.
참 잘 짜여진 기획인 거 같아.
캠핑카를 끌고 다니며 며칠 밤을 보낸 그들의 종착지는
일회적이기는 하지만 공연을 하는 거야.
그것은 데뷔 후 21년 만.
무려 20년이 넘었어.
사실 난 그 당시 그녀들의 앨범을 사모으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았어.
다만,
이걸 모았어.
이게 뭐냐면,
'핑클빵'이란 게 있었어.
그 빵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빵을 사면 스티커가 하나씩 들어있었거든.
이 스티커를 노트북에 몇 장씩 붙여놓고,
남는 스티커는 수첩에, 책상 위 등등에 붙여놨던 기억이 나.
누굴 가장 좋아했냐고?
난 말야......
그날 기분에 따라 한 명을 선택했어.
고로 다 좋아.
'캠핑클럽'을 통해 그녀들을 다시 만나 기분 좋아.
그리고 이 프로 피디(마건영피디)를 칭찬하고 싶어.
최대한의 개입을 자제한 연출을 높이 평가해.
초반에 경주 시내에 들려 롤라장 장면은 어쩐지 연출된 거 같아 별로인 장면.
하지만 이후 인상적인 장면은 효리의 연 날리는 장면이야.
이번 회(9월1일 방영 분)와 저번 회(8월25일 방영 분) 두 번에 걸쳐 날렸잖아.
난 그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효리가 그렇게 애를 쓰는데 날지 않았잖아.
연출이 개입돼서 날아가는 장면을 보여줘야 이야기가 되는데, 끝내 날지 않았어.
특히 저번 화에서 효리가 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
와. 이건 진짜다.
어이없는 장면에서 터지는 눈물.
이건 어떠한 약속된 각본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진짜 생짜 리얼 감흥이었어.
그리고
그렇게 눈물이 없다고 자부하던 이진이 효리 어깨동무에 터진 눈물 또한 명장면이었어.
그때 카메라가 멀리 있어서, 다급하게 쫓아가 클로즈업을 따는 것까지.
오히려 그녀들 모르게 뒤에 가서 뒷모습을 가까이 찍었으면 어땠을까도 싶지만.... 다 떠나서 참 좋았어.
이제 담주가 마지막화네.
그리고 공연이 남겠지.
난 공연에는 큰 관심이 없어.
공연이라는 결과물보다는 그녀들이 겪어온 20년 넘는 시간으로 족해.
큰 사건 사고 없이 지금 이렇게 함께 있다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
아무도 모르게 핑클빵을 사 먹었던 때처럼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