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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Mar 22. 2022

1월 4일  화 _ 2022년

오늘 본 영화는 < Promising Young Woman >     

로그라인만 보면 무척이나 식상한 영화. 

하지만 그 식상한 이야기를 까깔나게 주물러 전혀 식상하지 않은 영화로 만들었어요.

(식상한 이야기지만 불편한 진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가해자가 명문대 의대생이란 이유로 사건이 여러 방향으로 흘렀던 기억이 마치 이 영화가 그 사실에 기초해서 쓰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감독은 이 영화로 입봉을 한 Emerald Fennell. 

85년생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 Carey Mulligan과 동갑내기. 

사실 그녀는 배우였죠, 조연을 주로 맡았고요. 

배우란 직업은 선택을 받아야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혼자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답답한 생활이 오래되다 보면 직접 글을 쓰기도, 스스로 감독이 되어 영화로 찍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조은지 감독도 같은 고민이 있었을 겁니다. (그녀가 각본도 직접 쓴 첫 장편 데뷔작인 ‘장르만 로맨스’는 아직 보지 못 했습니다.)

팬넬 감독을 접하면서 우리나라 조은지 감독이 생각났다면, 

영화로는 <한공주 2004>가 생각납니다. 연출에 관해서 두 영화를 비교해 보면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내 비교를 포기하고 마는데요.....

그 이유는 두 영화 공히 다시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공주’는 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이 영화 ‘프로미싱 영우먼’은 언제고 다시 볼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이 영화는 이야기적 흐름이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애석하게도 여주인공인 캐리 멀리건을 말하는 게 아닌데요,

바로 ‘라이언’ 캐릭터입니다. 

이 역할은 Bo Burnham이란 키만 멀대같이 큰 배우가 맡았습니다. (90년생에 키가 196cm인 보 번햄은 감독이자 뮤지션이기도 한데요, 이 친구에 관해서는 할 얘기가 많은데 각설하고요)

이 영화에서 ‘라이언’의 쓰임새는 참으로 흥미롭고도 절묘하며 적절합니다. 한마디로 기가 막힙니다. 

한 번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흥미롭게 끌고 가는지.

이야기의 변곡점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그리고 ‘라이언’ 캐릭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말입니다.    

  

아.... 저는 이 불편한 영화가 왜 이리 매력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이 이 영화가 ‘한공주’와 다른 지점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짚고 끝맺자면,

이 영화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Toxic’ 의 쓰임새가 참 좋았습니다.

링크 걸어드릴 터이니 함 들어보세요. 

https://youtu.be/_R5s5h_MT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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