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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화 _ 2025년

악은 죽지 않는다

by 이게바라

헌재의 탄핵 선고를 기다리며 법복 입은 악에 분노했었습니다.

작년 12월 14일에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도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 봄이 오기까지 탄핵 선고를 기다리며 또 분노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계엄 이후 이제껏 보지 못한 악을 대거 직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각부 부처의 최상단에서 넥타이 매고 점잖게 목소리 깔고 말하는 고위 간부들.

누가 봐도 좋은 대학교를 나와 책임 있는 직책에 있는 자들이 어찌 저리도 안면몰수하고 자신의 이익에 순수할 수 있는 것인지, 거기에 그들을 아직도 지지하는 국민이 야속했습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도 기어코 ‘국힘’ 후보가 당선이 되는 김천시를 보며 한숨이 나왔습니다. 더군다나 김천시는 전시장 김충섭이 무려 천팔 명에게 뇌물을 먹인 혐의로 시장 자리에서 박탈되었는데, 김충섭은 ‘국힘당’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국힘’의 후보가 당선되다니요. 것도 계엄을 묵인 동조한 당의 후보를 말이에요.


고개가 절로 절레절레....입니다.

그래서

탄핵 결정이 되었음에도 쉽사리 좋아하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새롭게 대통령이 될 야당 후보를 걱정되었습니다.

대통령이 되어도 이들과 싸우기는 쉽지 않겠다.

여기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도 이들과 싸웠겠구나.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데 저의 이런 걱정은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대통령 선거 후 계엄 잔당을 처단하는 것만 관전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악은 절대 그냥 물러나지 않는 겁니다.

근엄한 법복 입고 머리 허옇게 세어서는 개소리를 점잖게 하는 모습에 경악했습니다.

계엄 이후 드러난 악의 모습이 이리도 다양하다니요.

이 정도 되면 대법관이란 자가 법복을 벗으면 바로 외계인이 되어야 차라리 덜 화가 날 것 같습니다.

저 조희대란 자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부모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셨을까요? 주위 친구들은 얼마나 저자를 응원하고 부러워했을까요?

정말 견딜 수 없게 화가 납니다만 저 같은 사람의 분노는 저들에게는 귓가에 앵앵대는 여름 모기보다 못할 겁니다.


저번 지루하게 끈 탄핵 선고를 보고

앞으로 될 대통령께서 이 징글징글한 빌런들을 싹 쓸어주길 바라며

이런 정치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글은 그만 쓰려고 했습니다.

소소하고 개인적인 영화 얘기나 하려고 했습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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