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이라는 건,
계절이 바뀌는 것보다 내 몸이 바뀌는 걸 먼저 느끼는 나이다.
체력은 금세 바닥을 보이고, 회복의 속도는 야속할 만큼 더디다.
부쩍 요즘, 나이가 들어가는구나를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겨우 독한 감기를 털어내고 일어났나 싶으면,
곧이어 또 다른 형태의 감기가 찾아온다.
내 몸인데도 관리가 참 어렵다.
근육 운동을 틈틈이 해도 쉽게 근육이 붙지 않고,
직장에서 기분 좋게 술 한 잔을 적당히 마셔도 다음날 꽤나 몸이 힘들어진다.
조금이라도 늦게 자는 날이면, 더더욱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진다.
가을을 타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나이가 들어서일까.
추위에도 약해지고, 피로가 쌓이면 금방 또 짜증이 난다.
그리고 그 짜증은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전달되니... 사는 게 참 쉽지가 않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 아이가 고집을 피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욱하기도 한다.
그렇게 욱하고 쏟아낸 뒤에는,
어김없이 마음이 좋지 않고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내 피로를 아이에게 던진 것만 같아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가만히 떠올려 본다.
주인공 찬실이는 참 열심히 살았는데, 잘 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이제 자신의 노력이 결과로 오지 않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난 게 아닐까 싶어지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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