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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키노 May 17. 2017

셜록은 드라마로 시청하자!
<셜록:유령신부>

영화화된 셜록은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가족 나들이에는 짜증을 유발한다.

2016년 1월 새해가 밝은 날, 고향을 찾아가 부모님들과 함께 영화를 봤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애니팡2 고수가 되신 어머니께서는 <셜록, 유령신부>가 재밌을 것 같다며,

<히말라야>를 제치고 이 영화를 보자고 하시더군요.


공중파에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셨겠거니,

셜록은 조금 다른 영화라고 설명을 드렸으나 4인 가족은 이미 멀티플랙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셜록은 다들 아시겠지만 영국드라마로 흥행몰이를 한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컴버채치가 오이왕자로 보이는 마법에 걸리면 셜록의 중독성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는 무서운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시작에서 짤막한 단편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데요.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셜록의 미술과 소품에 대한 내용을 보여줍니다.

셜록 햇이라 불리는 셜록이 썼다는 모자와 케이프라 불리는 망토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단편 다큐멘터리(?)에서는 영화의 특수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약 5분 간 다큐멘터리가 방영됩니다.

하지만, 5분이란 시간은 프롤로그의 특성상 관객들의 주의를 가장 잘 끌 수 있는 흥행요소의 기준점입니다.


지루한 설명이 이어지는 5분 동안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을 잃었습니다.

특히 부모님께서는 흥미가 없음이 옆옆옆 자리에 앉은 저에게까지 전달되었으니 말입니다.

<셜록, 유령신부>는 드라마의 인기와 재미를 영화관에서 확인하고자하는 

일반관객들에게 혼란을 주었을 것입니다.


전체적인 연출의 감각이나 스토리는 드라마 '셜록'의 스타일이 묻어났으나

가장 관객들을 당황시켰을 장면은 드라마의 내용을 넘나드는 영화 후반부의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의 애청자인 저에게도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3분의 2지점에서 오히려 영화가 끝나길 바랬기도 했습니다.



판타지를 가미시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건 상황을 실제 목격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무대세트와 연출장치는 

셜록만의 판타지를 강화시킨 요소였습니다.


더불어 인물들의 왜곡과 역할들은 영화 속 숨겨진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를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장치는 스토리의 방해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극중 에밀리아 리콜레티의 연기가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죠.^^)


셜록이 워낙 똑똑하고 재밌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연출은 관객들이 어느정도 알아차릴 정도로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셜록 영화화는 새로운 시대, 왜곡된 캐릭터 등 볼거리는 많았지만,

두터운 팬심을 형성했으지 몰라도 일반 관객들에게는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영화 스토리와 재미는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영화로 셜록을 처음 접하신 분들은

드라마를 꼭 보시길 바랍니다.


혹은 그 반대도 추천합니다.


드라마를 보시고 영화관을 가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그래야 모리아티 저 놈이 왜 갑자기 튀어나오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스페셜 영상이 나오는데

부모님이 지루해하시는 것 같아 얼른 빠져 나왔습니다.


프롤로그에 나온 다큐형태의 영상이 나오는데 1분 가량만 봤는데 여전히 지루하더군요.


다음에 영화 구매가 가능하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챙겨보려고 합니다.


최근 셜록 시즌 4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는 영화로 보고 영드만 주목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셜록은 드라마가 갑이죠!


무비키노의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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