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체 후기 + 최애 에피소드를 찾아라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무비스트리트X넷플릭스 콜라보 리뷰] 매거진의 무비 스트리트입니다. <블랙 미러 시즌 1> 리뷰 프로젝트를 마치고서야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저는 현재 [브런치X넷플릭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에 선정돼 블랙 미러 시리즈에 대한 리뷰들을 아주 정성스럽게(이 부분이 아주 중요!!!) 작성하고 있습니다. 시즌 1에는 총 세 편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이 중 에피소드 1, 2는 일종의 프리뷰 형식으로 프로젝트 참여 이전에 공개했습니다. 독자님들 반응도 궁금했고(썩 나쁘지 않았다는 게 학계의 정설) , 글의 가락이 어떻게 나올지 써봐야 알 것 같았습니다.
현업 칼럼니스트로서 글로 풀어내기에 최적의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안주가 자연스럽게 술을 부르는 것처럼... 소재 자체부터 흥미로운데다가 소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철학적, 윤리학적 논쟁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물론 이 흥미와 매력이 계속될지는 직접 부딪쳐봐야 알겠죠?
사담이 길었습니다. 첫 만남이라면 첫 만남인데 인사는 제대로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각설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이번 시즌에서 제일 크게 느껴졌던 건 인간의 주체성과 윤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주와 돼지>, <핫 샷>에서 그랬듯 인간은 결집해 대중의 그림자에 숨는 순간 도덕적 방향감각을 상실한 나머지 타인의 인권을 유린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더군요.
이제야 <블랙 미러>에 대한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을 비춰서 반영하되 어둡게 한 번 비꼬아서 보여주는 거죠. 그러니까 이솝 우화의 최첨단 버전이라고 받아들이면 보시기에 마음이 조금은 편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 <당신의 모든 순간>은 조금 달랐습니다. 대중의 우악스러움과는 무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어떤 기술적 진보들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음을 일종의 가설처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가 익히 아는 '최첨단 기술 VS 인간 사회 혹은 본성' 구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인간 자체에 대해 탐구함으로써 <블랙 미러>만의 인간에 대한 전제를 내리는 물밑 작업으로 보입니다.
<핫 샷>과 <당신의 모든 순간> 사이에서 많은 고민들 거듭했는데요. 저는 <당신의 모든 순간>을 Pick했습니다. <핫 샷>은 '시스템-인간'이라는 주제의식을 기존 텍스트들의 화법을 그대로 따라 전개한 것이 고스란히 느껴져 아쉬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결말이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사실, 이런 종류의 디스토피아적 스토리는 사실 너무도 익숙하잖아요.
하지만 <당신의 모든 순간>은 '기억-집착'이라는 다소 뻔한 주제의식을 다루면서도 계속되는 변주를 통해 일종의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무엇보다 기술의 진보에 대해 일방적인 비난을 제기하는 교훈적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기술적 진보가 우리를 진실에 더 가깝게 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술을 사용 여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라며 나름의 선택권을 주는 듯해 조금은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이제 후기를 마칩니다. 다음 에피소드 리뷰에서도, 시즌 후기 리뷰에서도 독자님 뵙기를 기대하고 열심히 글 쓰고 있겠습니다(이렇게 간절한데 설마 안 오실까). 독자님들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독자님들의 최애 에피소드 혹은 후기 남겨주세요. [무비스트리트X넷플릭스 콜라보 리뷰] 매거진은 독자님과 제가 같이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 좋아요와 구독 누르시면 [블랙 미러 시즌 2] 칼럼을 누구보다 빠르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영화 같은 하루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