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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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어느덧 가을이 찾아오면
바깥 풍경은 분주해진다
추석 전후로 정신없는
한 주. 한주를 보내게 될 때면
어릴 적이 생각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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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경기도 양주 삼상리에 살았었는데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 나 옛날사람?ㅎㅎㅎ
삼상유치원을 나오고 삼상국민학교를
일 학년 마치고 목포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유치원에 있을 때
어느 날 간식에 요구르트 두 개와
순대가 나왔었는데
순대를 못 먹어 요구르트 하나에 순대 하날 먹고
삼키고. 요구르트 하나에 순대하나 먹고 삼키고
더 이상 요구르트가 없자.
나는 그때 서럽게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
큰 뿔테안경을 쓴 예쁜 선생님이 오셔서
우는 날 보고 왜 우냐고 했을 때
순대를 못 먹는데 요구르트가 없어서요 하고
계속 울음을 터트리자
환하게 웃으시며 아구 못 먹으면 말을 하지
하곤 날 데리고 가 선생님들이 드시던
떡볶이와 김밥을 주셨다
유치원을 졸업할 때
그 선생님이 내가 기억에 많이 남았는지
내 손을 잡고 우리 이쁜 아들
울지 말고 건강해야 해~ 하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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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시절
어릴 때 엄마는 명절이 다가오면
나와 누나를 데리고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의정부 오일장 같은 장터로 데리고 갔는데
구파발이었나? ㅎ 기억이 가물가물~
와 내 눈엔 왜 그리 신기한 게 많았는지
골목마다 할머니들이 나와 앉아
여러 가지 음식을 팔고 있었고
다 까인 시멘트 길 위로 흙냄새가 올라왔는데
마치 동네 집 같아서 정겨웠다
엄마 손을 붙잡고 걸어가다 내 눈에 띄던
로봇이 그때 당시 마징가였었나?ㅎㅎ
내가 계속 아무 말 없이 그것만 쳐다보자
엄만,
리어카 아저씨한테 얼마예요?를 물었었다
“ 삼천 원이에요”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엄만 나한테 모우야~
엄마가 다음에 꼭 사줄게~? 그러면
나는 네~ 하고 걸어가면서 한없이 뒤를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누난 인형 갖고 싶다고 떼쓰고 울다가
한구탱이 맞았는데
(훗날 엄마는 나한테
너는 어릴 때 참 이뻤다고
엄마가 다음에 사줄게 그럼 네~ 그런디
니 누나는 사달라고 떼써서
많이 맞았다고ㅎㅎㅎ
어릴 때 그렇게 말 잘 듣던 아들이
왜 크면서 점점 말을 안 들었는지 속상했다며
다 큰 지금의 아들이 엄마와 밥 먹을 때 말을 해주었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아들이 눈에 밟혔는지
엄마는 다시 리어카로 가서
비슷한데 조금 더 싼 철인 28호를 집고는
아들 이것도 좋지? 하면서 보여주면
난 내 맘에 쏙 드는 걸 어떻게
찾아내시는지 나는 네 하고 대답을 했고
그 로보트가 더 멋있어 보였었다.
그때 당시 빵바레가 200원 할 때였으니
이삼천 원이면 큰돈이었는데
나는 엄마가 사준
그 장난감을 들고 가슴에 품고는
좋지도 안 좋지도 않은 표정을 하곤
집에 가는 버스를 탔다
그때 엄마는 나를 보고
잔잔하게 웃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날 나는 집에 와서
철인 28호를 들고 아마 거의 몇 달은
그것만 가지고 놀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딜 갈 때도 항상 들고 다녔던
내 철인 28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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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 시절을 떠올리면
가난했지만. 천사 같은 엄마를
보내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때의 그 작은 선물이
지금 작은 보답으로 이어질 때.
미안해하는 엄마를 보면
가슴이 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