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분

by 고운 저녁


본분


모두가 잠들어야

비로소 자신을 만나는 여자


밤이 깊어야

겨우 잠자리에 든다


불빛에 지친 눈

스위치를 내리면

잠시, 길을 잃는다


암흑은 겁을 부추기고


허공을 뒤져

유령처럼

이불속으로 스며든다


오늘 못다 한 본분과

내일의 본분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