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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맘 Mar 12. 2022

[너의 찰나를 차곡차곡] 너를 처음 만난 날

2019.04.28 태명은 달

주말에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서, 너를 만나러 가기까지 얼마나 고대했는지 몰라. 과연 정말일까? 내가 엄마가 된다고? 하며 수십 번을 되물었지. 한창 감기로 고생 중이라 재채기를 할 때나 코를 풀 때나 뱃속의 작고 소중한 네가 놀라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워지고, 조금만 몸이 고되다 싶으면 손은 자연스레 배로 향해 있더라. 유난이지?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너를 처음 만나게 됐어. 의사 선생님은 4주에서 5주 정도 되었다고 하셨어. 쿵쾅쿵쾅 쿵쾅 0.36cm, 점처럼 자그마한 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심장소리를 듣는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샘이 터지고야 말았어. 얼마나 세차게 뛰는지 엄마 심장도 덩달아 쿵쿵거렸어. 엄마가 임신 사실도 모른 채 지독한 감기몸살에 시달리고, 또 교토에서는 하루 종일 며칠을 꼬박 걸어 다녔는데 그걸 다 견뎌주다니..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 벌써부터 씩씩함이 느껴지는 우리 달이. 지금부터 엄마랑 아빠랑 함께 파이팅 해 보자.

엄마 아빠에게로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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