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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젠 Apr 27. 2023

대학원은 가치가 있는 곳인가?

Chat GPT 세상에서 보는 대학원의 가치

"저 뭐 먹고살아야 할까요?"


지난 4월 9일 방영된 시사 토론 프로그램 MBC <100분 토론> 1000회에서 20살 새내기 학생이 두 패널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에게 물어본 질문이다. 질문한 학생은 올해 사회학과에 입학했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너 뭐 먹고살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어 고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무엇이든 맘대로 꿈을 꾸고, 그 꿈을 따라가라'라는 말을 했고, 유시민 작가는 '자본주의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이다.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조언을 하였다. 덧붙여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고, 신통치 않으면 요즘 유행인 Chat GPT에 물어봐도 좋다고 하였다.

나는 유시민 작가의 말에 크게 공감하였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결국 '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행위일수록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항상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고민은 현재의 청춘들만 했던 것일까? 아니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자본주의를 택한 뒤로 모든 세대의 청춘은 '뭐 먹고살지'라는 고민을 해왔다. 1950년대 전쟁을 겪었던 청춘도, 1970년대 민주화에 뛰어들었던 청춘도, 2000년대 세계경제 위기를 겪었던 청춘도 모두 '뭐 먹고살지'라는 고민, 조금 더 근본적으로 말하면 '무슨 일을 하며 살지'라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다만 내 생각에 현재의 청춘들이 더 어려운 이유는 세상에 '쓸모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편리해졌지만, 반대로 사람이 기계보다 쓸모 있게 되기는 어려워졌다. 특히, 2016년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알파고'가 한국의 프로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바둑계 사전 승부 예측을 뒤엎고 4승 1패를 한 뒤 이러한 흐름은 더 가속화되었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세상은 대 AI 시대로 접어들었고, 기업들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위해 인간만이 할 수 있으며 인간이 기계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일들로 여겨졌던 것들을 앞다퉈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켰다.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예술조차도 이제는 AI가 훨씬 잘하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주목은 늘 그래왔듯이 몇 년이 흐르자 식었고,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큰 투자를 받은 오픈에이아이(OpenAI)에서 Chat GPT를 세상에 공개하자 대 AI 시대는 다시금 펼쳐졌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서 최근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나는 대학원이 과연 가치 있는 곳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더 이상 과거의 학습 방법으로는 인류가 AI를 넘어설 수 없는데, 대학교와 대학원은 무슨 의미 또는 가치를 가지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유시민 작가의 말대로 Chat GPT에게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해달라고 하였다.



자본주의 세상에선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의 요청에 Chat GPT는 아래와 같이 몇 가지 방법들을 제안하였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라: 현대 사회에서는 지식과 기술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등의 학습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타인을 배려하고 돕는 태도를 갖추어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돕는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타인을 돕는 것은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당신 역시 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라: 각자가 가진 장점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소통 능력을 향상해라: 소통 능력은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좋은 소통 능력은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고, 협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목표와 계획을 통해 당신은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기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나,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Chat GPT의 제안을 보고 나는 크게 놀랐다. 그가 제안한 방법들을 익히기에 대학원은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이다. 각 항목을 대학원에서 어떻게 익힐 수 있는지는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본 글에서는 간단하게 서술하도록 하겠다. 우선,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학위 기간 동안 대학원생은 지도교수님(타인)을 한없이 배려하고 돕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지도교수님은 대부분 자기 고집이 세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원생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여 무슨 주제로 학위 논문을 작성할지 찾아야 한다. 이공계 대학원은 주로 연구실 생활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므로 소통 능력을 향상해야만 한다. 더욱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교수님께 내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소통 능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가설에 대한 검증을 위해 시험(test) 또는 실험(experiment)을 할 때 항상 목표를 설정하고 아주 세심하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논문 심사 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독창성(novelty)과 공헌(contribution)이기 때문에, 대학원생은 본인의 연구 분야 더 나아가 세상에 기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연구해야만 한다.

      


대학원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최적의 공간이다


나는 Chat GPT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해달고 요청하였고, Chat GPT가 제안한 방법들을 익힐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대학원이라고 생각했다. 즉, 대 AI 시대에서도 대학원은 다닐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나는 대학원생의 삶과 고민 등에 대해 얘기할 것이며, 대학원 진학을 결정할 때 무엇을 고민하고 고려해야만 하는지도 소개하고자 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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