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를 안다고 착각한다.

자신에 대해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마음이 힘든 거야.

by 행복한 가장
나는 누구지? © pixtastock, 출처
"당신은 당신을 잘 알고 계신가요?" “당신은 어떤 성격인가요?”


누군가 갑작스럽게 "당신은 자신을 잘 알고 계시나요?"라고 질문했다고 가정해 보자.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잘 알죠.”라고 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답을 회피하거나 명확히 답 못하고 얼버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질문에 대해 즉답을 못한다고 해도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 일 것이다. 남과 공유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와 숨기고 싶은 비밀은 자신만이 알 테니까.


자신의 마음 상태나 성격 등을 궁금해하는 사람들 중에 애니어그램, MBTI 등 심리 성격 분석 프로그램을 경험하거나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체계적인 접근법에 의거한 성격 파악이 아닌, 점집이나 철학관 등의 비과학적인 접근법을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명 ‘점쟁이’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음의 감동과 위로를 받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본 적이 있다.


자신의 상태를 알고자 하는 이들은 자신의 마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한다. 다만, 계속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그 답을 찾지 못하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떠오르는 안 좋은 생각으로 인해 마음속 갈등을 겪기도 한다.


가정, 직장, 사회생활의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상황이나 특정 대상 등을 이유도 없이 싫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를 지적하는 아내의 말 한마디가 싫어서 집 밖으로 나가버리는 나',

'말이 많은 상대가 이유도 없이 그냥 싫은 나',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도중에 말을 껴드는 것이 싫은 나’,

'내 이야기를 집중하지 않는 상대가 싫은 나',

'남에게 잘 보이고자 인정받기 위해 애쓰던 나',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나',

‘다른 사람은 괜찮은 것 같은데, 괜히 눈치를 보고 있는 나',

'배려라고 생각해서 좋은 마음으로 타인을 도와줬는데, 마음이 불편한 나' 등.


수많은 상황 속에서 그 이유를 알고자 노력은 했지만,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고, 그냥 모든 것을 상대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 온갖 에너지를 쏟았다.


니 잘못이야 © Wallusy, 출처 Pixabay

이유도 모른 채 남의 탓으로만 돌리던 찰나에 참석하게 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내면에 자리 잡은 과거의 어린 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을 눈치 보고 상처 받는 것들을 자존감이 낮은 것이라고 표현해 놓은 서적들을 읽으면서 나도 처음에는 그저 자존감이 낮아서라고 단정 지었다. 그러나 마음속 내면 아이의 마음이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기에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의 힘든 원인이 내 부모나, 어릴 적 어떤 사람과의 사건 등에서 온다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나의 어머니가 엄격하고 무서운 존재로 인식했던 내가 삼 형제의 막내로 살아남기 위해서 착한 아들이 되어야 했다. 나를 봐달라고 잘 보이려고 애썼고,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도 마음껏 요청하지도 못했고, 항상 참아야 했고, 양보해야 했고, 거절도 못했고, 눈치를 봐야 했다.


그런 어린 시절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 상태나 행동들이 학창 시절, 직장, 부부 생활 등 인간관계에 그대로 동일한 모습으로 발현되었다.


저자 이무석의 ‘30년 만에 휴식’에서는 우리 안에 성숙한 관계를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갖고 있고, 정신분석에서는 그 장애물을 유년기의 상처 혹은 심리적 갈등, 마음속의 아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난 아이, 질투하는 아이, 의존적인 아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 의심 많은 아이, 잘난 체하는 아이 등 내 안의 여러 종류의 아이가 있고 그 아이의 마음이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은 자기 마음이면서도 자기가 모르는 마음의 무의식이 있고, 자기 안에 장애물을 이해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한 진정한 시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해결책, © olav_ahrens, 출처 Unsplash

마음이 힘든 당신은 원인도 모르고 그 해결책을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심리서적을 붙들고 보냈던 시간들이 있었다. 내 마음이 힘든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남들이 말하는 마음 치유 방법만 찾아 헤맸다.


어떤 특정한 이유도 모른 체 겪고 있는 마음의 힘듦의 원인을 찾아 우리는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 그리고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과거에 상처를 주었던 부모나 그 대상을 원망하라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과 어떤 장애물에 갇혀 살지 말자는 것이다. 그것의 시작은 내가 왜 그런지를 대면하라는 것이다.


그 상황 속에 나를 발견하고 힘들어했던 내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하게 되면 조금씩 내가 성장할 수 있다.


대면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말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다. 나도 완벽한 마음의 상태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마음의 성장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에 있다.


혹시 회사나 관계 속에서 누군가 싫은 상황이나 사건이 있다면 떠올려 보자.


그리고 왜 내가 그런 맘이 들지? 생각해보자. 그럼 그 상황이 어릴 적 누군가 혹은 특정 상황에 의해 투사가 되어 복잡 미묘한 감정이 생길 것이다.


그 감정을 느끼며 “이래서 내가 힘들었던 거구나.”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면 된다.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다. 그렇게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면 된다.


이유도 모른 채, 자신의 마음이 힘들고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자신을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말자. 나 자신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너무 힘들어할 필요 없다. 이제부터라도 나의 마음을 알아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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