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관계라는 것이 있을까?

너와 나는 다르니까.

by 행복한 가장
인간관계, © OpenClipart-Vectors, 출처 Pixabay


"일이 어려운 게 아니라 사람이 어려운 거야!" “근데 왜 이렇게 사람이 어렵지?”


사회생활, 특히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람이 어렵다.'


왜 이런 말이 등장하게 되었을까?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문제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일 것이다.


주어진 과업이나 업무는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어도 참고할 수 있지만,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지시 등 마음과 정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참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인간관계론과 심리 서적 등을 읽으며, 관계 개선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삶에 적용해 보지만, 순식간에 마음은 제자리가 됨을 경험한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래.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내가 싫어하는 누군가를 대면하면 마음은 편해지지 않는다.


눈에 가시 같은 상대만 안 보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될 것 같아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해 봐도 결국 상황은 제자리다. 사랑을 해서 결혼한 부부도 이별을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아서 이혼 도장을 과감히 찍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다.


완벽한 관계를 위해서 노력 하지만, 완벽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곧바로 깨닫는다.


왜 관계가 어려울까?

출처 : 완벽한 타인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인간관계에 대한 모순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완벽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40년 지기 친구 동창 모임으로 이 영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식탁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저녁을 먹는 동안 오는 모든 전화, 문자, 카톡을 서로에게 공유하기로 약속한다. 유쾌하게 시작된 사소한 게임을 통해 각자의 비밀이 핸드폰 너머로 하나씩 공개된다.


배우자의 연예 문제, 친구들 사이의 험담, 개인 연예관 등 비밀도 없고 완벽한 관계라고 생각했던 친구들 사이에 알지 못했던 여러 개의 비밀. 40년 지기 친구들은 완벽한 관계가 아니라 영화 제목과 같이 완벽한 타인으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개인적인 삶, 공적인 삶, 그리고 가족도 친구도 모르는 비밀의 삶을 산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흔히 나와 가장 가깝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관계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내 아내고, 남편이고, 내 자식이니까 그리고 내 연인이니까 그 누구보다 잘 안다고. 관계 속에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영화를 시청하고 며칠 동안 가까운 내 주변인에게 얼마나 많은 비밀을 갖고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았다. 정말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배우자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내 가족과 어릴 적 형제보다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에 대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배우자나 가족, 친구가 가지고 있는 당장의 어려움, 상처나 힘듦을 보다 자세히 알고 이해하고자 노력한 적이 없었다. 내 자녀가 어떤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그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나는 정작 알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가 달라지길 원했고 바뀌길 원했다.

다름, © markusspiske, 출처 Unsplash

완벽한 타인의 영화 속 주인공 조진웅은 이런 대사를 남긴다.


‘모든 관계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해야 해.’ ‘생각도, 행동도 다르고 사랑하는 표현법도 다르고 근데, 우리는 그것을 틀렸다고 말하고 상처를 받더라고.’


영화 속 이 대사가 사람의 관계에 대한 핵심이 모두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은 흔히 접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식상한 말 일 수도 있다. 그러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상대에 대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선입견과 내 주관으로 판단하기에 힘듦이 존재한다.


상대가 틀렸다고 틀린 점을 찾고 지적하다가 내 마음도 불편하고 상대도 불편해진다. ‘그냥 너는 너구나’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태어난 곳도, 살아온 방식도, 기질도, 생각도, 성격도 태어날 때부터 나와 다르기 때문에 상대가 내 기준과 생각에 부합될 수가 없다.

“너와 나는 그냥 다르니까”라고 편히 생각하자.

사람의 본성은 월식과 같다고 하지 않던가! 분명 내 마음은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처럼 항상 온전하게 동일할 수 없다.

노력은 하되 완벽한 관계를 만들어 보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우리는 인간 모두를 사랑하고 구원하는 예수님도, 모든 것을 해탈한 부처님도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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