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완벽한 결혼 생활을 꿈꾸나요?

나는 당신을 아직 몰라요.

by 행복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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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성격이 너무 안 맞아요?”


이혼하는 부부들에게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성격 차이'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이었던 송준기, 송혜교 커플이 이혼을 했다는 소식이 한동안 대한민국에서 화제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두 사람의 연예부터 결혼까지 일반인들에게는 부러움과 관심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혼을 하였고 언론에서 밝혀진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였다.


'성격 차이'의 사전적 정의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성품이 서로 같지 않다는 말이다. 연예 때는 못 보면 죽을 것 같았던 연인들이 결혼을 하고 나서 성격 차이라는 문제로 위기를 맞곤 한다.


연예 때는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왜 결혼하고 곪아서 터지는 것일까? 발톱 밑에 숨어 있던 것들이 결혼과 동시에 화려하게 불꽃처럼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 평균 연령 증가, 이혼, 졸혼과 싱글을 선호하는 비혼족 등이 늘어나고 있다.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처럼 결혼을 꼭 의무 사항으로 인식하지 않은 시대에 도래한 것이다.


결혼을 반대하지 않는 입장은 아니지만, 누군가 왜 결혼을 해야 하나고 물어본다면, 딱 떨어지는 정답을 답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완벽한 결혼 생활을 꿈꾼다면 완벽한 결혼 생활은 흔치 않다고는 말해 줄 수 있다.


완벽한 결혼 생활이라. 완벽한 결혼 생활을 하려면 결혼 전부터 완벽한 연예가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을 위한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연예 기간은 얼마나 될까? 짧게는 6개월에서 2년 이내 정도의 연예를 거쳐 결혼을 한다고 한다. 2년이라는 짧은 연예 기간을 통해 상대를 분석하고 결혼해서 약 반 백 년을 살아간다.


결혼에 관해 '나 때는 말이냐'를 외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조언이 연예는 사계절을 겪어 봐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동일하게 조언하는 1인 중 하나이다. 사계절 동안 상대가 손톱 밑에 꽁꽁 숨겨두고 미쳐 꺼내지 않은 '필살기'가 있다면. 사계절을 겪어본 연예도 아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1~2년을 연예하고 반백년을 살아가는데 상대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흔히 일반의 연인들은 연예 기간 동안에는 상대에게 이쁘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려고 애쓴다. 남자들은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 하늘에서 별과 달을 따다 줄 것처럼 쇼맨 쉽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혼을 하고 실체를 하나씩 알게 되고 눈꺼풀이 벗겨지면서 잦은 다툼이 시작된다. 결혼이 두 사람의 관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댁과 친정 식구 등 당사자 이외의 사람들과 결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툼의 사유가 되는 지뢰는 곳곳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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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보기에는 잉꼬부부이지만 실상은 아픔과 상처를 숨기며 쇼윈도 부부로 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타인에게 쉽게 꺼내 놓지 못하는 사연과 비밀을 안고 살면서 아파하는 부부들도 많다. 아픔이 있지만 그 자체가 아픔인지 모르고 결혼 생활을 하는 이도 많다.


아내와 나는 제삼자가 볼 때는 사랑이 넘치고 은혜로운 잉꼬부부였다. 그러나 하루에 대화 시간이 10분 이상 넘지 않았고, 서로 간에 경계선을 넘지 않으며 결혼 생활을 했다.


각자 서로에게 불만을 안고 그냥 그렇게 살았다. 2018년 6개월 과정에 부부학교를 참여하고 각자 갖게 된 불만들과 마음속 이야기를 교육 과정을 통해 꺼내 놓으면서 상대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가 있었다.


교육 참여 과정 초반에는 불협화음이 있었다. 아내와 나는 각자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맞벌이하는 아내는 집안일은 남자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했고. 내 입장에서는 장거리 출퇴근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집안일을 최대한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처가에도 나름 잘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로서 최대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기에 나 스스로 손해보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아내가 시댁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우리 어머니만큼 잘해 주는 시어머니가 어디 있어?”라는 생각을 했고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었다.


아내가 시댁 식구들에게 잘하고 있었기에 특별한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만 했을 뿐, 아내의 힘든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자 하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부부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어느 광고처럼 부부학교 참여 전까지 우리 부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의리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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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다툼이 있어도 시간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렇게 넘어갔다. 서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각자에게 어떤 바람이 있는지 물어볼 기회도 없이 지내고 있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있는 깊은 대화나 고민 각자의 상처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는가?


내 아내가 남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고 있는가?


내 가족도 아닌 타인의 성격과 성향은 잘 파악하면서 정작 내 배우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내 아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내 아내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세상에 완벽해 보이는 부부는 있지만, 완벽한 부부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눈을 돌려 옆에 앉아 있는 배우자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지금 어떤 마음인지 물어보자.


완벽한 부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것부터 물어보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요즘 어떠한지 물어보자. 서로를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말자. 부부는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다.


명절날 시댁과 처가에서 하루 더 자냐 마냐로 옥신각신 하지 말고, 내가 집안일 더 하고 있다고 다투지 말자.


“나는 당신을 아직 몰라”라고 시인해 보자.

그리고 이렇게 물어보자.

"여보, 요즘 마음은 어때?"

작은 관심과 대화가 완벽한 결혼 생활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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