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10년의 시간이 지날 무렵에 삶의 후반부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삶.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나에게 기본적인 생활 자금 이외의 추가 재정이 필요함을 느꼈다.
결혼 적령기가 늦어진 요즘 같은 시기에 학교를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이면 중년이라는 나이에 접어든다. 보통 결혼하고 10년이라는 시점에 과거를 돌아보면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집 한 채와 큰 부채가 남아 있을 것이다.
과연 나 자신이 여유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가 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아이템이 없다.
대한민국 정규 교육을 마치고 어렵게 직장에 취업해서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기계적으로 받으며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유명 영화배우 류승범 씨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처분하고 세계 곳곳을 유랑하며 산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사를 읽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부럽던지. 부러우면 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부러운 마음은 한 가득. 우리 스스로가 편안하게 아무런 걱정 없이 살기를 원하기 때문에 많은 재정을 갖고 부자가 되길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몸이 아프다면? 당장의 많은 돈은 부질없는 물질에 불과할 것이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내용 중 기억에 남는 탈무드 이야기가 있다. 어느 마을에 촌장이 죽을 때가 되어서 평생 곁에 있어 준 노예를 불러 말했다. “너는 평생 내 옆에서 열심히 일을 해주고 나를 도와줬으니, 너에게 땅을 나누어 줄 것이다. 네가 해가 지기 전까지 이동하면서 선을 긋는 땅을 너에게 모두 주겠다.”
선을 긋는 모든 땅을 준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노예는 최대한 많은 땅을 갖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빠르게 그어 나갔다. 노예는 숨을 헐떡이며 해가 떨어지기 전에 촌장 앞에 도착했고, 도착하는 순간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뒀다.
결국 이 노예가 갖게 된 땅의 크기는 2m 정도의 본인 관이 들어가는 크기의 땅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생각해 볼 한 가지는 무엇일까?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넘어가야 할까?
부자가 되고 싶은 기본적인 사람의 욕구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부자가 되는 길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있지만, 있는 것에 자족하는 삶도 또 다른 부자가 되는 길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성인군자도 아니고 자족하는 삶이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이 정말 와 닿지 않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부자의 삶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에 돈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인지 자족이 좋은 것인지 비교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돈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기본적인 속성을 어떻게 한 번에 해석하고 풀 수 있을까?
어디에도 정말 완벽한 정답은 없다.
관심은 갖되 너무 조급하게 남의 성공과 비교하며 무엇인가 이루려는 조바심을 버리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삶을 대응을 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