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달라지면 모든 것이 좋아질까?

내 마음을 이해했고 글을 쓰고 싶어 졌다.

by 행복한 가장


"너만 달라지면 모든 게 좋아질 거야."


가정, 직장,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불편하거나 어떤 문제에 봉착할 경우에 가장 먼저 비난의 대상을 찾은 적이 있다. 비난의 대상이 무엇이든 나에게 힘듦을 제공한 대상을 찾아 상한 마음이 풀릴 때까지 탓을 돌렸다.


불편하게 만든 이가 있다면 혼자 생각한다. 왜 저 사람은 주는 것도 없이 싫지? 왜 저 사람이 거슬리지? 왜 저 상사가 맘에 들지 않지? 이 조직은 왜 이래? 어떤 이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일을 왜 쉽게 넘기지 못하는 걸까? 다른 이는 상처를 안 받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럴까? 남들은 다 기쁘고 행복해 보이는데, 왜 기쁘지 않지? 저들은 모두 잘되는 것 같은데, 나는?


궁금하기만 했고 그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상황만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간관계 관련 서적, 자기 계발 및 심리 서적 등을 찾아 읽기도 했다.


마음 치료에는 명상이 좋다고 해서 명상을 해보기도 했다. 100일 일기도 써보기도 하고, 새벽 기상이 좋다고 해서 아침 기상 실천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종교도 있고 개인적 노력을 해도 쉽게 마음이 평온해지지는 않았다.


행복해지고 싶었고, 걱정과 근심 없이 살고 싶었다.


전문가들의 책을 읽어 보지만 듣기 좋은 소리만 적혀 있을 뿐, 순간은 편해지는 느낌이 든다. 할 수 있다는 마음도 생기지만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럴듯한 책 제목에 이끌려 읽어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다.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와 이론 일 뿐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던 것이 대부분이다. 책에서 적힌 대로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려 해도 그때뿐이었다. 결국 비난의 대상을 찾을 뿐이었다. 화살은 계속해서 내가 아닌 상대에게 있었다.

너만 바뀌면 되는 거야? , 출처 pixabay

"너만 바뀌면 돼" 오롯이 이 생각만 할 뿐이었다.


지금 겪고 있는 환경을 다시 원망하고 그 상황만 벗어나려만 할 뿐이었다. 이렇게 똑같은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갈 무렵, 2018년도에 부부학교 상담 과정에 6개월 간 참여하게 되었다.


그 과정 안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일상에서 쉽게 꺼낼 수 없었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공유하였다. 마음속 이야기를 하나씩 꺼냄과 동시에 나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 속에서 서서히 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상대로 향했던 비난의 화살을 나 자신에게로 돌리게 되었고 왜 비난하는 마음이 드는지를 나에게 먼저 묻게 되었다.


주는 것 없이 왜 상대에게 미운 마음이 들었던 것인지. 그 이유를 내 마음에서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을 수개월 거쳤고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상처 받은 어린 내가 위로받지 못한 채 어른으로 성장하지도 못하고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무슨 마음속 어린아이가 성장을 못해서 그렇다고?라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 이미 다 컸는데 뭘 더 커? 나 역시 동일한 생각을 했다.


교육 당시 교육을 이끄는 리더분은 상대가 미운 마음이 들 때 왜 그 마음이 드는지 나에게 묻고 그 이유를 찾으라고 했다. 답도 안 주고 계속 찾으라고만 하니 답답했고 그 이유를 몰랐다. 너무 막연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당장은 쉽게 공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시중에 마음 치유나 위로 서적 중에 이런 부분을 자세히 논한 책도 실제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마음 치유 관련 서적을 읽는 이들은 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 등을 배워서 스스로 위로를 받고자 원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가 책을 읽는 자신에게 있다고 하면 책을 구입해서 읽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내가 독자로서 생각해 보니 좋은 말과 문구를 읽으면 순간은 치유되는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정작 깊이 있게 다뤄져야 할 내용들은 계속 수면 위로 꺼내지 않는 것 같다.


정작 깊이 있게 다뤄야 할 내용에는 내 이야기가 아닌 남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뿐이다.

나누고 싶은 마음, 출처 Unsplash

그래서 글을 쓰고 싶었고, 내 마음과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짊을 벗어보고자 이유를 찾고자 노력했고 내적치유 심리 상담이라는 것을 받으면서 어린 나의 상처를 덜어 낼 수 있었고,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었다.


눈치를 많이 봤던 아이, 나의 기분보다 상대의 기분이 우선이었던 아이. 남의 이야기에 쉽게 상처 받았던 아이, 항상 웃어야 했고 착해야 했던 아이. 공감받길 원했고 사랑받길 원했던 아이.


누굴 탓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 엄격한 부모, 방관적인 아버지 밑에서 마음이 성장하지 못한 아이로 자랐던 것이다.


그런 아이가 어른이 되었고 직장, 사회, 가정생활을 하면서 해결되지 않는 숙제와 함께 힘든 어른 생활을 영위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 등을 나눠보고 싶었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오늘 출근하면 그냥 입을 닫고 말을 하지 말자고 억지로 내 마음을 숨겨야 했던 날들이 많았다. 삶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뺏겨서 힘든 마음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


사회생활에서도 내 마음이 힘들지만 안 힘든 척했던 때가 많았다. 남의 기분을 더 생각했다.


내 마음도 제대로 모르면서 상대를 위로하려 했다.


내 마음도 제대로 모르면서 위로만 받고자 자기 계발 서적과 심리서적을 보고 위로받은 척했다.


힘내라. 용기 내라. 누군가를 이런 좋은 말로 단순히 위로하고 싶지 않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긍정의 말이 아니라 삶 속의 경험을 깊이 있게 나누고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내 마음이 어떤지 직관하고 이해함으로써 누군가는 부분적으로라도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명 당신도 마음에 평온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 희망 섞인 좋은 구절과 명언 몇 개로 힘든 마음이 지속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거나 힘들게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먼저 생각해 보자.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당신은 어린 시절 충분한 사랑을 받은 아이였나?


생각나는 대로 질문해보자. 그리고 답해 보고 적어보자.


쉽지 않지만 글로 공감하고 위로하며 같이 해 나가면 좋겠다. 경험을 통해 얻은 것들을 나누고 싶었고, 나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쳐 글을 쓸 수 있다는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가가 꿈이 아니었지만, 이제 글을 쓰고 나누면서 성장하는 내가 되고자 한다.


너만 달라지면 모든 것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지금 왜 힘든지 질문을 던지자.


"아! 이래서 힘들었던 거구나."라고 그 마음을 이해해 나간다면 해결되지 않는 마음속 숙제를 끝내고 삶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힘들어할 필요 없어요. 이제부터 마음을 나눠 봐요. 분명 조금 더 성장한 나로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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