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요구해 보자.

때론 당당하고 때론 뻔뻔하게

by 행복한 가장
“저희 용서해 주실 거죠? 답장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위 문구는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이가 아래층 이웃집에 사는 분께 층간 소음을 일으켜 죄송한 마음을 담은 편지 내용 중 일부다.


큰 아이가 편지를 쓰고, 직접 전달하는 것을 쑥스러워해서 편지 전달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작성하고 6개월쯤 지나서 전달을 했다.


편지의 내용 확인을 원치 않는 큰 아이의 요청으로 밀봉된 편지의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얼마 전 아이의 손을 잡고 아래층 이웃에게 인사를 하고 편지를 전달을 하게 되었다.


편지 전달 후, 일주일쯤 지나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부터 편지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후배 중 한 명이 활동하는 새벽 수영반에 아래층 이웃이 같은 반에 속해 있었고, 큰 아이의 편지를 받은 이웃 분은 편지 내용이 너무 귀엽고 이쁘다면서 동호회 멤버의 SNS 톡방에 편지를 공유했다고 한다.


아이의 이름, 사는 곳을 알 있던 후배가 편지 사진을 개인 문자로 전달해 줘서 편지 내용을 알게 되다.

큰 아이의 사과 편지

내용을 접하는 순간, 대견함과 함께 편지를 내용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나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을 한 적이 있었던가?

누군가에게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인가를 당당하게 요구해 본 적이 있었던가?


내가 잘못한 부분을 즉시 인정한 후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고, 내가 원하는 것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나에게 있었다면 어땠을까?


항상 상대의 눈치를 살피며 내 말 한마디로 인해 상대가 상처 받지는 않을까? 혹은 기분 나쁘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신경 쓰며, 진정으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놓치고 살았던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아이의 편지를 읽으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뒤돌아서 후회하던 그 모습들이 떠올랐다.


남의 지적이 기분 나빠서 나의 잘못은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가 나를 비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 핏대가 서거나 기분이 나빠서 잠을 이루지 못하던 때도 있었다.


인정할 것을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당당하게 전할 수 있다면 내 삶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프레데리크 팡제의 “당당함이 내 인생을 결정한다”에는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타인과 겪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당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과 바라는 것을 표현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책에 적힌 이론적인 부분을 삶에 쉽게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창피당하지는 않을까?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괜히 말했다가 욕먹는 것은 아닐까? 개념 없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가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은 결과를 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삼선짬뽕을 먹고 싶은데, 주문을 하나로 통일하는 게 빠르다고 해서 짜장면을 먹어야 할 때도 있고, 간짜장을 먹고 싶은데, 일반 짜장을 먹어야 할 때도 있었다.


당신은 어떤가?

이웃이 보낸 편지 내용

편지를 보내고 며칠이 지나서 큰 아이가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받게 되었다. 편지를 전달받고 기뻐하던 아이를 보고 내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어른들의 눈으로 본다면, 큰 아이의 요구는 정말 뻔뻔하고 예의 없는 요구일 텐데,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직장, 사회생활을 하다면 보면 이런 해피엔딩의 결말은 많지 않을 것임을 알 것이다.


서로 간의 대화와 소통, 이해와 관심을 갖고 관계를 할 수 있다면, 나의 뻔뻔한 요구가 당당한 요구가 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 자신의 당당함이 남들에게는 당장은 싹수없다고 느낄 수도 있고 뻔뻔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눈치를 보면서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한 삶을 당당하게 가끔은 뻔뻔하게 살아갈 필요는 있다.


모든 사람이 내 말과 행동을 나쁘게 평가할 이유도 없고, 다수가 내 행동과 말에 모두 같은 느낌과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말로 인해 어떤 이가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먼저 걱정하지 말고, 누군가는 나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이웃이 보낸 편지 봉투의 제목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맞출 수는 없다. 남의 마음을 먼저 챙기지 말고 나의 감정과 마음을 당당하게 때론 뻔뻔하게 요구해 보자.


어느 순간 분명히 내 마음도 조금은 성장해 있을 것이다.


“저 용서해 주실 거죠? 답장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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